새만금 기획보도에 6천만원, 기사를 돈으로 사겠다는 말인가?
- 정신나간 전라북도, 전북도의회의 1차 추경예산 편성
지난 27일, 전라북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계수조정회의를 열어 전북도가 상정한 제1차 추경예산안을 확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증액예산 편성현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대목에 눈에 띤다.
언론보도(새전북신문 5월 27일자 3면)에 따르면, 전라북도와 전북도의회는 수정예산 항목에 새롭게 ‘새만금기획보도(중앙일간지)’ 명목으로 6,000만원을 신설했다.
도대체 전라북도와 전라북도의회는 제정신인가?
‘기획보도수수료’란 한마디로 돈을 주고 기사를 사겠다는 말이다.
지방자치단체나 기관 등이 자신의 정책이나 입장을 홍보할 목적으로 ‘수수료’를 주고 ‘기획보도’를 내도록 하는 것으로, 이 경우 관련 기사는 취재기사인 것처럼 편집되어 보도된다. 당연히 이는 독자들을 속이는 것일 뿐 아니라, 언론의 본령을 벗어난 행태이다.
이미 부안군 등을 비롯한 도내 지자체들의 ‘기획보도수수료’ 예산이 논란이 된 바 있다.(본회 2004년 12월 7일자 [왜곡된 지방자치단체의 홍보예산은 전면 폐지되어야 한다-부안군 등의 ‘기획보도 수수료’ 예산편성에 대하여] 참조)
돈으로 기사를 사겠다는 전라북도의 언론관, 또 그것이 가능했을 지금까지의 언론계 풍토, 이 모든 것이 개탄할 만한 일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최면 상태의 ‘새만금신화’다. 지금 전라북도에서 ‘새만금신화’는 모든 것 위에 군림한다. 새만금을 위해서라면 민주적 절차의 생략도, 관언유착도, 흑백논리도, 관제시위도 모두 용납된다. 이제는 심지어, 아니 이전부터 그래왔는지 모르지만 언론마저도 수단화하려 한다.
정신나간 전라북도와 전북도의회의 ‘기획보도수수료’ 예산편성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또한 이번 기회에 전라북도의 대언론 홍보에산 내역에 대한 공개와 더불어 부적절한 홍보예산에 대해서는 전액 삭감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2005년 5월 30일
전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