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방조제를 생명의 갯벌로
생명과 평화의 삼보일배가 서울시청 광장 앞에 도착함으로써 300km가 넘는 긴 사투의 고행이 막을 내렸다.
네분의 성직자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 김경일 교무, 이희운 목사의 얼굴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검게 탔고 온몸 또한 생명을 향한 묵언 그 자체였다.
부안에서 서울까지 65일간의 참회하며 속죄하고 고행한 삼보일배 대장정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시민들의 삼보일배 물결이 시청앞 광장으로 들어서면서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 참여하기 올라온 새만금 지역 주민 대표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갯벌 밖에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갯벌을 돌려달라"고 호소한 뒤 "이 갯벌을 살리기 위해 대신 고생을 해주신 네 분 성직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행사 무대에는 네분의 성직자, 삼보일배 진행 순례단,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김원웅 개혁국민정당 대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손호철 민교협 공동의장,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문정현 신부, 새만금 반대 전북사람들 염경석 대표 등이 무대로 올라왔고 미래세대를 대표한 두명의 남녀 학생은 "네분께서 열어주신 생명 평화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라고 말해 삼보일배의 가르침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청 앞 광장 행사가 끝나고 시민광장으로 인도를 통해 도보행진을 하려는 과정에서 경찰이 미대사관 앞 인도를 봉쇄하자 행사참가자들은 "삼보일배! 막지말라!"며 경찰 대응에 강력 반발했다.
광화문 시민광장에서는 환경운동연합 주최로 정리집회가 열렸으며 새만금 갯벌 살리기 위한 운동에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적극나서야 한다는 뜻이 모아졌다.
삼보일배의 대장정은 끝났지만 생명과 평화의 새만금 갯벌 살리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