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오리온 익산공장 고 서지현님 사건 합의 관련 보도자료

오리온, 고 서지현님 유가족에게 사과… 재발방지대책 이행할 것 약속

직장괴롭힘 방지를 위한 사회적 논의 지속되어야


지난 3월 17일 오리온 익산 3공장에서 근무하던 故 서지현님이 직장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대응 과정에서 고인의 성희롱 피해가 드러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우리는 유가족과 함께 오리온의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 유가족에 대한 적절한 배보상 등을 요구해왔습니다.

많은 시민사회단체, 정당, 시민들이 직장괴롭힘을 호소하며 사망한 고인의 사건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그동안 연대해주신 많은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유가족과 시민사회모임은 최근 몇 주간 오리온과의 지속적인 대화 끝에 8월 19일(수) 최종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합의하였습니다. 오리온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고인을 적절히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자체적으로 재발방지대책을 이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리온은 또다시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번 사건 외에도 전 사회적으로 직장갑질ㆍ괴롭힘에 대한 분노가 커져가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직장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더 흘렀지만,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노동자가 현장에서 이를 문제제기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것이 여전한 현실입니다.

직장괴롭힘 방지법이 직장괴롭힘 방치법이 되지 않도록 주무기관인 고용노동부의 적극적인 근로감독과 제도개선은 물론, 전 사회적으로 이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지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다시는 직장괴롭힘을 호소하며 노동자가 사망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뜻과 힘을 모아주신 분들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20.08.20.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사망사건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