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 함께 읽기 강연회

일시: 2011년 1월 18일(화) 오후 4시
장소: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 다목적실
강사: 함께 웃는날 편집장 김도현
사회: 전북시설인권연대 사무국장 김병용
참가한 이들: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인권교육팀+전북시설인권연대 활동가들

<글> 강연 스케치

(1) 장애학이란 무엇인가요?

이렇게 책을 어렵게 쓴 이유는 무엇인가요? 라는 사회자의 질문을 시작으로 장애학에 대한 강연이 시작됐습니다.
한국사회에서 그동안 장애를 다루는 학문은 사회복지학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장애학이라는 개념이 책을 읽고 참가한 사람들에게 조차 쉽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장애학 함께 읽기의 저자 김도현씨는 장애학에 대해 여성운동을 기초로 해서 여성학이 생겨낫듯, 장애운동을 기초로 해서 장애학이 생겨난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지 않을까요? 라고 장애학에 대한 개념을 간단히 정리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아직은 대중적이지 않은 장애학 이렇게 이해하니 쉽네요~

서구에서 장애학이 출연한 시기는 60년대 말입니다. 68혁명 당시 많은 영역의 운동들이 만들어지면서 장애학도 그 궤를 같이 했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장애인 정책이 잘 돼 있는 것은 역시나 이렇게 치열하게 연구하고 투쟁했던 사람들과 조직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학적 모델과 사회적 모델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의학적 모델과 사회적 모델로 나뉩니다.  의학적 모델에 의하면 장애는 치료해서 고쳐야 하는 병이고,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사회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모델에서는 장애는 그저 손상 일뿐 치료해서 나아야 할 병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존중되어야 하며 그 손상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앉지 못하는 사회가 문제다라는 지적이 주요 맥락입니다.
장애를 개인의 손상으로 바라보는 의학적 관점에 대항해 장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다라고 주장한 단체가 있었으니 영국의 ‘분리에 반대하는 신체장애인 연합’에 의해서 였다고 합니다. 장애학은 이 사회적 모델이 기본 바탕이 되고 있고, 내부에서는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고 현재에도 만들어지고 있는 살아있는 학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학문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듯 사회의 어느 범주를 설명하죠. 그렇듯 장애학은 장애인 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왜 그들이 버스를 타기위해 몸부림치는지...왜 그렇게 힘들게 싸울 수밖에 없는지를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 김도현씨는 운동과 학문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는데, 장애운동은 여성운동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중의 요구는 운동으로 터져 나오지만 어느 정도의 시기가 지나면 거리의 투쟁은 사라지고 운동은 제도화의 길을 걷게 된다고 합니다.  여성운동의 역사를 교훈삼아 장애운동이 제도화의 길로 고착화되지 않도록 많은 수많은 운동들과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2) 정말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란 말입니까?[장애와 노동]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 또 사회자가 질문했습니다. 지역 버스파업 집회에 장애인활동가들과 참가했는데 거기서 부른 노래 중에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말라’라는 구절이 나오더라구요. 그 부분을 따라 부르는데 참 마음이 그랬습니다.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싶어서 간 자리에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혼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어려운 질문에 강연자는 명쾌한 해답을 이야기합니다. 노동이라는 개념이 권리이기도 하고 의무이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들의 의식 속에 그런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고, 앞으로는 노동이라는 개념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현재의 노동이라는 개념은 생산과 아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데 노동=생산 이라는 개념을 넘어설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에요. 좀 어렵죠? 제가 정리를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전에 운동의 전략에 대해 잠깐 이야기 했었는데 운동이 잘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운동들이 블록형성에만 머물지 말고 서로 잘 흘러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장애운동과 노동운동이 연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노동=생산 개념을 넘어서는 사고가 필요하고 현실에서 어떻게 가능하게 할수 있을까에 대한 방안으로는 장애인연금과 기본소득 운동을 잘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랍니다. 장애인문제와 노동자 문제가 결코 떨어져 있지 않은데 우리는 분절해서 사고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노동과 연계한 복지에 대한 고민으로 공공근로에 대한 상상이 필요한다고 이야기 했어요. 그래서 청년실업문제와 장애인노동의 문제를 함께 연대할수 있는 프레임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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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여러 가지 짤막한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