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관 이유는 경찰의 변명-범국민 규탄 이어져
지난 1월 1일 새벽 6시 광화문 열린시민 공원의 효순이와미순이의 추모 농성장을 경찰이 강제침탈하고 이후 반미시위에 대해 강경대응 하겠다고 나서 이에 대해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추모 촛불=불법·과격 촛불?
지난 해 말, 노무현대통령당선자의 '촛불시위자체' 요구 발언과 김대중 정부의 국가 안보 문제가 있을 경우 촛불시위를 엄단하겠다는 입장 표명이 있은 후 며칠만에 평화추모농성을 인정해오던 경찰이 농성장을 침탈한 것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농성장 강제철거에 대해 "서울시가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농성장 철거를 요청해왔고, 추모 농성이 일부 반미단체를 중심으로 폭력시위로 발전할 수 있어서 시위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도 "광화문 촛불추모행사후 미대사관을 향한 촛불행진이 갈수록 불법, 과격 양상이 더해가고 있어 앞으로 추모 취지를 벗어난 불법행동에 대해는 엄격하게 법적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등한 한미관계에 대한 대안을 내놓아야
이에 미군 장갑차 고 신효순, 심미선양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경찰이 효순이와 미선이를 다시 한번 깔아죽인 것이며, 여중생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국민의 의지를 꺾은 것"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중생문제사이버대책위도 성명서를 통해 "광화문을 중심으로 타오르는 촛불은 한미간의 불평등한 관계의 완전 청산의 필요성을 나타내는 것인데 공안당국과 일부 언론이 반미불법폭력시위라는 덫을 걸어 평화촛불추모시위를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 정부와 관계부처, 공안당국은 반미의 올가미로 국민들의 자발적인 촛불추모대장정을 얽어매지 말고 대미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과 조치의 결과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범국민적인 촛불시위를 이어갈 의지를 밝혔다.
범대위는 3일 농성장 강제철거와 관련해 경찰청 항의방문을 진행하고 4일 광화문에서 '추모농성장 강제철거 규탄 및 광화문 촛불행진'을 진행하고, 24시간 철야로 강제해산을 규탄하는 1인 촛불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침탈 규탄하는 24시간 철야 1인 시위 벌여
광화문의 추모농성은 지난 해 12월 2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문규현)이 단식 기도회와 철야 노숙투쟁을 벌인 이래 1달 동안 종교계의 철야농성이 이어져 왔고 31일부터 민주노동당에서 농성에 들어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