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기자회견문
2012생명평화대행진!
즐겁고 따뜻한 그리고 용감한 연대에
전북도민들이 함께 해주시길 호소합니다.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뭇 생명들의 끊이지 않는 탄식소리와 함께 제주에서 그 첫 발걸음을 시작하여 14일째인 오늘, 2012생명평화대행진이 전주에 도착했습니다.
쌍용자동차의 해고노동자들,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삶의 터전에서 내몰리는 강정마을 주민들, 개발이익을 위해 맹목적인 강제철거로 인해 쫓겨나고 죽어간 용산철거민들의 아픔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뿐 만 아닙니다. 살인과도 같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노동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삶은 파괴되고 있습니다. 또한 생명의 젖줄이라는 4대강은 거대한 연못이 되어 죽어가고 있으며, 고압송전탑과 핵발전소, 그리고 골프장은 지역주민공동체와 생태계에 대한 극심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빼앗기고 쫓겨나고 내몰리는 사람들의 절규가 터져 나오고 있으며 찢겨진 뭇 생명들의 눈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폭정과 실정에 시달리는 이 땅의 민초들에게 대선후보들은 다른 세상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공약과 각종 제안들은 무성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빼앗기며 고통 받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들이 찾아주지 않는 곳곳의 현장의 목소리를 2012 생명평화대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여기 있는 사람들이 모아내고자 합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기성정치권의 추상적인 구호와 모호한 공약 보다 구체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전국적으로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철폐/ 제주해군기지를 백지화/ 강제철거 금지/ 4대강 원상회복/ 핵발전 폐기/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 백지화 에 대해 연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기초로 하고 있는 이곳 전북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에 함께해야 합니다. 전북 버스노동자들의 파업이후에 아직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매일 전주 아스팔트 바닥에 몸을 굽혀야하는 삼보 일배라는 고행 속에 사태해결을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대형쇼핑타운이 개발되면 지역의 중소영세상업인들의 몰락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중소 영세상인들의 싸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삶을 기초하고 있는 지역의 문제들에 연대하고 투쟁할 때 우리 스스로의 삶과 정치가 바뀔수 있기에 이들의 문제는 곧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사는 삶을 위해 지혜를 모아내야 합니다.
저 여의도의 권력자들과 지역의 기득권 세력들에 기대기 전에 우리의 삶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되찾고 그것을 우리의 언어로 표현할 때 현실의 변화는 시작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국을 걸으면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전북도민 여러분들! 우리의 걸음에 함께 해주십시요!!
강정에서 서울까지. 쫓겨나고 내몰리는 사람들 모두가 함께! 그래서 우리는 만날 것입니다. 이 땅 곳곳에서 전쟁과 같은 일상을 견뎌야 하는 이들 모두가 서로! 그래서 우리는 함께 살 것입니다. 쫓겨나고 내몰리는 모든 사람들과 뭇 생명들이 하늘이 되는 그런 세상을!
오늘은 고통의 현장에서 시작된 민초들의 자구적인 연대인 2012생명평화대행진의 열 네번째 날입니다. 이 땅에 함께 살기 위한 민초들의 소박한 염원들이 만들어가는 자발적 연대의 행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10월 5일 제주에서 시작한 2012생명평화대행진은 오늘 여기 전주를 지나 전국을 돌아서 11월 3일 서울광장에 모일 것입니다. 비록 한 달 남짓의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며 우리는 이 참혹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민초들이 함께 어울려 웃고 울고 즐기고 분노하며 공감할 수 있는 공동행동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기쁘고 즐겁게 한 걸음씩 걸어가겠습니다. 돈 보다 사람이 더 소중한 세상, 사람과 자연만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과 평화의 세상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담은 우리의 행진이 그런 세상을 향한 변화의 바람으로 이어지길 염원합니다.
이 즐겁고 따뜻한, 가난하고 용감한 연대에 각계각층 시민들이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호소합니다.
-함께 살자, 우리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
2012년 10월 18일(목)
2012생명평화대행진 전북지역행진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