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전북지역 KT 해고자 복직을 환영한다!
- 사측의 노동인권 탄압이 중단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11년 6월 말, 민주노조 활동 중 사측의 부당징계로 해고되었던 전북 지역의 KT노동자가 오늘(31일)부로 원직 복직되어 현장으로 돌아간다. 약 1년 1개월간의 복직 투쟁과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 끝에 일터로 복귀하는 것이다. 우리는 해고 노동자의 복직을 환영하며, 불법 해고를 자행했던 KT를 규탄한다!

이번에 복직을 하게 된 해고 노동자는 병가를 내고 요양 중이었음에도 회사 관리자가 자택까지 찾아와 해임 통지서를 전달받고 해고가 됐다. 요양 중인 노동자에게 집까지 찾아가 해고를 통보하는 KT의 비인간적인 노무관리에 많은 이들이 분노를 일으켰다. 이후 해고 노동자의 끈질긴 투쟁과 문제제기, 지역 사회단체들의 지속적인 연대투쟁 끝에 현장으로 복직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KT는 부당해고를 비롯해 숱한 노동인권탄압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왔다. 노동부는 지난 3월 시행된 특별근로감독 결과 근로기준법 등 위반사항에 대해서 입건 수사 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산업안전보건법, 남녀고용평등법, 파견법 위반사항 등에 대해서는 4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노동자 퇴출 프로그램이었던 CP문제를 감독결과에서 제외하고 전 KT 지사에 대한 전수 조사가 아닌 부분 조사를 실시하는 등 부실한 감독이었지만, 이를 통해 드러난 것만으로도 KT의 노동인권탄압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 폭로되었다.

그러나 KT는 노동자들에 대한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 이번 전북 지역 해고자의 복직 통보 역시 문서가 아닌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해고노동자에게 전달되었다. 그동안 해고자가 겪은 정신적·육체적 고통에 대한 사과 없는 뻔뻔하고 비상식적인 KT의 태도에 우리는 다시 한 번 분노한다.

오늘 한 명의 해고 노동자가 현장으로 복귀하더라도 KT의 노동인권 탄압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또한 여전히 민주노조 활동과 부당한 경영감시 활동을 하던 와중에 해고된 양심적인 KT 노동자들이 현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낙하산 경영진이 퇴진하고 노동인권탄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또 다시 숱한 KT노동자들이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는 것도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는 KT가 부당하게 해고한 다른 노동자들 역시 즉각 복직시킬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발생했던 노동인권탄압과 KT노동자 사망사건에 대해 이석채 회장과 경영진은 사과와 함께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향후에도 KT에서 노동자들의 인권탄압이 중단될 때까지 양심적인 KT노동자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12. 7. 31


KT 노동인권보장을 위한 전북지역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