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밤새 기다렸습니다.
누구나 쉬어야 하는 주말을 우리는 쉴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이지만 사람이 사람다운 취급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를 견제할 인권위가 망가지고, 그 중심에 현병철씨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부적격성에 대해 여야 가릴 것 없이 말해왔지만 청와대는 전혀 태도가 변하지 않았고, 현병철 씨 또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자신감의 배경은 무엇인가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차기 권력자가 입장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력한 여당 대선 후보인 박근혜 후보가 입장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현병철 연임반대와 국가인권위 바로세우기 전국 긴급행동>은 어제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현병철 연임에 대해 입장을 묻는 공개서한을 전달하고 박근혜 후보의 입장을 듣기 위해 밤새 기다렸습니다. 대선캠프에서는 산적한 현안이 많아 박근혜 후보가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보좌관은 말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산적한 현안에서 인권이 빠진다면, 한나라의 인권정책을 증진하고 인권침해를 구제하는 국가인권기구의 현실에 대해 모른다면, 박근혜 씨가 그리는 차기 국정은 ‘인권’이 사라진 생명 없는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은 유엔인권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 어느 나라보다도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할 나라입니다.
현병철 씨가 청문회에서 보여준 부도덕함과 위증은 국회를 모욕할 뿐 아니라 이 나라 국민을 모욕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그런 인물이 인권위원장이 될수 있단 말입니까. 박 후보는 아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십니까? 국민의 80%가 인권위원장으로 부적절하다고 답했고, 인권위 직원의 90%가 인권위원장으로 부적합하다고 한 사람입니다. 이제 박근혜 후보가 대답해야 할 때입니다. 혹여라도 청와대가 임명을 한 후에 입장을 표명하신다면 이는 민심에 거스르는 정치적 계산이요, 인권을 배제한 정치를 지향하는 것이라는 걸 우회적으로 보여줄 뿐입니다. 저희는 박 후보님이 그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빨리 대답하셔야 합니다. 권력에 충성하는 현병철 씨는 박근혜 후보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밤새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박근혜 후보와 청와대가 정말 다르겠냐, 현병철이 인권위원장이 되면 박 후보도 편할텐데 무얼 바라냐는 등의 주변의 비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박 후보의 발언을 믿고 이곳에서 밤새 기다렸습니다.
다시 한번 박근혜 후보의 현병철 연임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합니다. 국제사회가 합의한 국가인권기구의 독립성과 그에 맞는 인권위원장 임명에 대해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현병철은 국내외에서 무자격 부도덕 인권위원장으로서 비판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제 서한에도 밝혔듯이 오늘까지 현병철 인권위원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긴급행동은 박근혜 후보가 현병철 연임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청와대는 박 후보의 뜻을 받아 현병철 씨를 임명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 대다수가 박근혜 후보가 주장하는 국민행복과 꿈에 ‘인권’ 이 빠진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2012.7.23.
현병철 연임반대와 국가인권위 바로세우기 전국 긴급행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