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Kt 이석채 회장은 통신사 CEO의 자격이 없으므로 즉각 퇴진하라!

지난 3월 kt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kt를 죽음의 기업으로 불리는 지경으로까지 만든 이석채 회장의 노동인권 탄압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의 연임에 반대해 온 우리 시민단체는 최소한 이석채 회장이 2기 경영을 출범하면 자신이 저지른 현안들에 대해 최소한의 해결책이라도 마련하리라는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석채 회장은 연임 이후 kt의 노동탄압 경영은 더욱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우선적으로 봐주기 근로감독 의혹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가 지난 5월 21일 발표되었는 바, 그 부실한 조사에도 불구하고 무급휴일근무 등 각종 근로기준법 위반행위가 다수 적발되었다. 그 결과 임금 미지급 33억원이 적발되었고 과태료만 4억원이 부과되었으며 이석채 회장은 근로기준법 등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그런데 노동부의 솜방망이 처벌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kt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012년 6월 현재 확인된 사망자만 직원 12명이 사망했으며, 계열사, 퇴직자를 포함하면 22명이다. 이로써 Kt의 불법적인 인력퇴출 프로그램, CP프로그램이 시행된 2006년부터 올 6월까지 재직 중 사망자는 111명이며, 정리해고 퇴직자(58세이전 사망자)는 97명, 사내계열사 직원 사망자(2009년이후)는 13명으로 총 221명이 사망하였다.  
그러나 회사는 여전히 이러한 죽음이 전 사회 평균 사망률에 비하면 별 것 아니라는 무책임한 발언만 할 뿐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한 진지한 원인 파악과 대안 마련을 위한 그 어떤 노력도 기울이고 있지 않다.

어디 그 뿐인가! 제주 7대 경관 선정 투표가 국제전화가 아님을 용기있게 폭로한 kt새노조 이해관 위원장을 치졸하게 가평지사로 보복적인 인사조치를 하여 출퇴근에만 하루 5시간 이상 소요되도록 만드는가 하면,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복직 판결이 내려진 원병희 씨에 대해서는 과징금 500만원을 납부해가면서도 복직을 거부하고 있다.  법도 윤리도 최소한의 양심도 사라진 인사횡포가 이석채 회장 연임을 계기로 더욱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동탄압은 자회사도 예외가 아니다. Ktis, ktcs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100번 콜센터로 일방적으로 인사조치를 하여 임금을 절반이상 삭감하는 폭거를 밀어부치고 있으며, kt텔레캅의 경우 규정근로시간이 30시간에 불과해 월급 기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는 노동자가 속출하고 있다.  또한 스카이라이프에서는 전 노조간부들을 대거 지방으로 발령내는 등 kt 노동탄압 경영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러한 노조탄압과는 대조적으로 이석채 회장 특유의 자기 라인 감싸기 경영은 끝 모를 타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민간인 불법사찰 은폐를 위한 KT 서유열 대포폰 사건이 터졌지만 그에 대한 아무런 인사조치도 없었다.
세간에 조폭들 사이에서는 대포폰 개통하려면 kt대리점이나 지사에서는 안 되고 kt사장한테 직접가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돌 정도라고 한다.  이렇듯 최고 경영진이 나서서 대포폰을 개통해주고 이것이 만 천하에 폭로되었는데도 아무런 인사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런 회사를 믿고 자신의 개인정보를 맡길 고객이 누가 있겠는가 말이다.  kt의 대국민 이미지가 죽건 말건 자기 라인은 끝까지 감싸는 이석채 회장의 태도야 말로 조폭들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그 뿐인가!  해외주주들에 대한 과도한 배당금이 비싼 통신비의 원인이라는 거센 사회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회장 연임을 위해 사상 초유로 경영도 해보지 않고 향후 3년 간 주당 2000원 배당을 약속하기도 하였다. 이를 위해 공기업 시절 확보한 자산을 매각하고, 카카오톡 등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줄여줄 신기술의 출현에 대해서는 통신 블랙아웃 운운하며 국민협박에 나서는 등 한마디로 국민, kt노동자는 안 중에 없고 자신과 측근들만 챙기는 1% 경영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이석채 회장은 더 이상 통신회사 CEO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죽음으로 고발한 kt의 노동탄압적 기업문화에 대해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제주7대 경관 국제전화 사기사건에 대해 아무런 사과 없이 오히려 양심적인 내부제보자에 대해 치졸한 보복인사를 일삼는 조치, 그리고 kt 및 ktis, ktcs, kt텔레캅 등 kt계열사 노조들에 가해지는 무지막지한 탄압과 이와 정반대로 자신 최측근의 노골적인 불법행위를 오히려 감싸는 처신에 이르기까지 이석채 회장은 더 이상 많은 고객의 정보를 책임져야 하는 통신사 CEO로서 용납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노동인권 탄압과 반사회적인 기업경영을 일삼는 이석채 회장과 경영진에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하나.  이석채 회장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노동인권탄압 경영에 대해 책임지고 스스로 퇴진하라!!
하나.  Kt 이사회는 민간인 불법사찰 은폐를 위한 대포폰 개통 책임자 서유열을 즉각 파면하고 검찰에 고발하라!!
하나.  kt새노조 이해관 위원장에 대한 보복인사를 즉각 철회하고 원병희 등 kt해고자를 전원 복직시켜라!!
하나.  kt의 살인적인 노무관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ktis, ktcs, kt텔레캅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정당한 노조활동 보장 및 부당징계 철회, 일방적으로 임금삭감을 원상회복하라!!
2012년 6월 285일
죽음의 기업 KT․계열사 노동인권 보장과 통신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