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한다!
- 청소노동자는 유령이 아니다! 회사와 대학은 사태해결에 나서라!-
지난 5월 7일부터 시작된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이 파업과 총장실 점거가 일주일을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할 고용업체인 (주)온리원과 원청인 전주대·비전대는 요지부동이다. 우리는 청소노동자들의 절절한 호소를 외면하는 회사와 전주대·비전대를 규탄하며, 인간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을 지지한다.
지난 기간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70여만 원의 저임금을 받아야만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회사는 노동자들을 대학 내 청소 업무 이외에도 회사의 각종 행사와 매장 청소업무에까지 동원했다. 비정규직이라는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청소노동자들에게 저임금과 부당한 업무 지시를 강요한 것이 알려지며 양심적인 시민들은 분노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며 비로소 임금이 최저임금에 맞추어졌지만 노동자의 기본권인 단체교섭권에서는 달라지는 게 없었다. 법원에서 회사가 노동자들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는 판결이 두 차례나 나오고, 다섯 번의 파업이 있었지만 단체교섭은 체결은 요원했다. ‘회사와 얼굴만 보고 헤어지는데 뭐 하러 협상 테이블을 만들겠냐’는 노동자들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었다. 결국 불성실한 회사로 인해 노동자들은 여섯 번째 파업과 함께 총장실 무기한 점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러함에도 전주대·비전대는 파업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소노동자들은 다른 곳도 아닌 대학 곳곳을 누비며 학교의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해 일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유령이 아니라 대학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학교의 구성원이다. 그런데도 전주대·비전대가 청소노동자들의 파업해결을 위해 나설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2008년 9월에는 성신여대에서 대학과 용역회사, 노조 3자가 고용보장협약서를 작성한 사례도 있었다. 사회정의와 진리를 가르쳐야 할 대학의 문 앞에서 노동자들의 권리가 멈출 수밖에 없는 현실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40만 명에 이르는 청소노동자 대다수가 저임금과 고용불안 속에 인간다운 노동을 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모욕을 감내하며 살고 있다. 때문에 전주대와 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은 이 사회에서 인간으로서 살기 위한 당당한 외침이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는 (주)온리원과 전주대·비전대가 노동자들과의 대화와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또한 우리는 인간으로서, 노동자로서 권리를 찾기 위한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히는 바이다!
2012. 5. 14 월
전북평화와인권연대 (공동대표:문규현·송기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