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1%를 위해 99%를 희생시키는 kt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다!”
지난 3년 우리 사회의 kt 관련 화두는 통신비 인하를 포함한 통신공공성 회복과 kt의 노동인권 회복이었습니다. 그러나 kt 이석채 회장의 올레경영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철저하게 외면하는 것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이라는 화려한 수사 뒤에 숨겨진 엄청난 통화요금을 인하하라는 사회적 요구를 앞장서서 반대해 온 것, 그리고 재임 기간에 무려 50여 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조치도 거부하는 것이 이석채 회장의 올레경영입니다.
그의 경영은 오로지 주주와 정권 그리고 자신과 같은 경영진의 배를 불리기 위해 전체 소비자와 노동자의 이익을 철저히 짓밟은 것이며, 오늘날 지탄의 대상이 되는 ‘1%를 위해 99%를 희생시키는 기업 경영’의 전형일 뿐입니다.
이에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은 이석채씨가 kt 회장에 연임되는 것은 복지 사회라는 시대적 소명에 역행하는 처사로 규정하며,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는 바입니다.
첫째, kt의 해외주주 배불리기 경영, 더 이상은 안 됩니다.
2009년에 무려 94.2%의 배당 성향을 보이는 등, 꾸준히 비판되어 온 kt의 과다 배당 문제는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정점을 이루고 있습니다. 실적이 나빠짐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어떻게든 장부상의 수익금을 만들어 단기적인 주주 이익 극대화에 골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석채 식 경영이 계속된다면 kt의 지속성은 크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반대합니다.
둘째, 2011년 16명, 올해만 벌써 5명의 kt 노동자들이 숨졌습니다.
본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살생부를 작성해 지속․반복적인 탄압으로 노동자들을 퇴출시키는 프로그램, 이로 인한 고강도 스트레스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아 왔음이 여러 차례 폭로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적 압박을 받는 kt 노동자들은 고객 정보 조회 등 불법행위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정액제 무단 가입 파동에서 최근 2G서비스 강제 종료 과정에서 벌어진 온갖 불법 행태에 이르기까지 kt의 인권탄압적 기업 문화는 사회적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노동인권과 고객의 정보인권을 철저히 외면해 온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반대합니다.
셋째, kt를 낙하산 천국으로 만든 MB정권 코드경영, 이제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정부 규제산업인 통신산업에 투자하는 해외주주들은 고배당 챙기기의 유일한 리스크인 정부의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권 실세와 가까운 낙하산 인사들을 경영진으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해외주주들은 빗발치는 요금 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고배당을 무리 없이 관철할 수 있어 좋고, 정치권은 코드경영 할 수 있어 좋고, 경영진은 고연봉 챙겨 좋은, 1%를 위한 동맹의 집행자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반대합니다.
더 이상 kt가 1%를 위해 99%를 희생시켜서는 안 됩니다.
이에 우리는 최소한 kt 회장은 주주가치 일변도에서 탈피해 소비자-노동자-주주 등 이해당사자의 균형자 역할을 할 자질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를 통해 kt가 1%가 아닌 99%의 사랑을 받는 통신회사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 출발점은 바로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막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 시민사회단체는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행동에 나설 것을 다음과 같이 밝히는 바입니다.
오는 25일(토) 오후2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KT 통신요금 인하와 노동인권 보장, 이석채 회장 연임반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1인시위, 국회의원 연임반대 서명운동 등 시민사회단체 각계의 연임 반대 공동행동을 KT주주총회가 개최되는 3월 16일까지 이어갈 것입니다.
또한 kt 주주총회 당일에는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국민의 통신기업으로 KT가 올바로 설 수 있도록 “KT주주총회 참가단”을 조직하여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를 분명히 전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촉구합니다.
지금이라도 KT 이석채 회장은 연임의 욕심을 버리고 즉각 사퇴하기 바랍니다. 만약 계속해서 KT를 죽음의 기업으로 만들고 국민의 통신비로 해외주주들의 배를 불리는 1%를 위한 경영을 계속 하려한다면 KT공대위 및 시민사회단체는 이석채 회장 퇴진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밝히는 바입니다.
2012년 2월 22일
죽음의 기업 KT․계열사 노동인권 보장과 통신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