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직원들의 죽음을 부추기는 KT를 규탄한다!
지난 6일 충남 논산지역에서 근무하던 KT 직원 전모(50세, 남)씨가 근무 중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전씨는 통신망 점검을 위해 나갔다가 8시간 가까이 연락이 두절되었다 동료에 의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돌연사한 KT 직원은 전 씨만이 아니다. 5일 새벽에는 수원에서 전씨와 동일한 업무를 해오던 윤모(50세, 남)씨가 사망했다. 며칠사이에 연달아 발생한 KT 노동자들 죽음에 우리는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전씨의 경우 예전 8명이 맡던 업무를 구조조정으로 인해 2명이 분담하게 되며 단독 근무를 해야 했고 퇴근 후에도 야간대기를 했다. 이 과정에서 ‘업무가 과중되어 힘에 부친다’ ‘팀끼리 경쟁을 하며 성과급을 지급해 힘들다’는 말을 유가족에게 하기도 했다. 이처럼 돌연사한 노동자들은 구조조정 이후 신규채용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노동 강도가 강화되어 고통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업무 스트레스가 장기간 이어지면 돌연사 발생위험이 증가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동자들의 고통이 오늘(11일) MBC PD수첩에 방영되는 등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비난여론이 들끓음에도 사측은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데 급급하다. 근무 중 사망했던 전씨도 2인 1조 근무를 했다면,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동료가 응급조치를 하여 죽음만은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노동 강도를 강화하고 근무 현장의 위험성을 부추기는 구조조정 등의 경영방침이야말로 KT 직원 돌연사의 근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사측이 이들의 죽음을 부추긴 것이나 다름없다.
올해만 벌써 7명이 심장마비와 뇌혈관계 질환으로 돌연사 했으며 3명이 자살을 했다. 내일이면 또 어떤 동료가 갑자기 죽을지 모른다는 혹은 그 피해자가 자신일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 속에 KT 노동자들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직원들의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는데도 사과도 대책도 없이 요지부동인 이석채 KT회장과 사측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KT는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노동조건 악화 중단하라!
2. KT는 사망자들에 대한 사과와 산업재해 신청, 피해보상을 실시하라!
3. 노동부는 KT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여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
2011. 10. 11(화)
KT 부당노동행위분쇄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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