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버스파업 잠정 합의를 환영한다.
4월 26일 버스노사 잠정합의에 대한 대책위 논평
전북 버스파업 140일인 오늘(26일), 노사가 노조 인정을 골자로 하는 잠정 합의를 했다. 작년 겨울부터 혹한 속에서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파업을 지켜온 버스 노조원들의 땀과 눈물이 만들어낸 승리이다. 또한 큰 불편을 겪는 와중에도 버스파업을 지지해온 시민들이 함께 거둔 소중한 결과다.
우리는 이번 파업을 통해 지역의 뒤틀린 단면을 볼 수 있었다. 법원이 계속해서 노동자들의 손을 들며 노조 인정과 합법 파업임을 밝혔지만 버스회사들은 이를 거부하기만 했다. 이를 거들기라도 하듯 노동부와 전주시 등의 관계기관들은 한목소리로 파업 중인 버스노동자들에 대한 여론 호도를 일삼았다. 그러면서도 불법 대체인력 투입, 의혹투성이 버스보조금 문제 등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숱한 문제가 버스회사에 있음에도 오히려 이를 비호하는 행정당국에 시민들은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며 잠정 합의에 부족한 부분이 많음에도 고민과 양보 끝에 오늘의 결과를 이끌어낸 버스노동자들과 민주노총에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 또한 매우 늦었지만 합의를 이끌어낸 사측의 결정과 지역 정치권 등의 노력을 환영한다. 그러나 오늘의 합의는 버스 문제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 잘못된 노사관계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또한 지난 파업 기간을 통해 드러났던 버스보조금 의혹 등을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 버스회사와 관계기관들은 버스노동자들과 함께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고 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아낌없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지역의 노동자들과 시민, 사회단체들과 함께 버스 문제를 해결하고 버스 완전공영제 실현을 위해 노력을 다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11. 4. 26 화
버스파업해결과 완전공영제 실현을 위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