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동자의 자살,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과로에 시달리던 KT노동자가 자살을 한 안타까운 일이 또 다시 발생하였다. 여수지역에서 근무하던 KT 노동자가 집 근처 야산에서 숨진 채 28일 발견되었다. 현재 경찰이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며 가족들이 잠든 새벽녘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직으로 근무하던 고인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장시간 노동을 해왔다. 과도한 업무에 힘들어하던 고인은 가족에게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일을 하며 말 못할 고통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죽음은 단순히 개인적인 이유로 볼 수만은 없다. 작년 9월에도 춘천에서 일하던 KT노동자가 우울증으로 자살하였다. 시간적 공간적인 차이가 있지만 이들은 동일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었다. 2009년 12월 KT에선 대규모 명예퇴직 이후에 신규채용이 없는 상황에서 업무 공백을 남은 노동자들이 부과되며 노동 강도가 강화됐다. 이 때문에 KT 노동자들은 휴식 없는 장시간  노동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비단 KT만이 아니다. 삼성전자 공장 기숙사에서도 1월에만 2명의 노동자가 투신자살을 했다. 이들 역시 12시간이 넘는 업무로 고통스러워했으며 그중 한명인 김주현씨는 우울증 진단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직무 스트레스 등의 과로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과로 자살’이 최근 들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의 기업은 노동자들의 자살을 가정불화나 개인의 성격이라면서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자들의 자살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기업과 사회에 책임이 있다.

KT는 고인의 죽임이 개인적인 문제로 인한 자살이라며 회피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노동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가혹한 근무환경과 이번 사건이 결코 뗄 수 없기 때문이다. KT는 고인의 죽음을 개인이나 유가족의 책임으로 떠넘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1. 3. 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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