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한국노총은 버스파업 여론호도를 중단하라!

-버스 노동자들의 호소에 반성부터 해야.

한국노총 전북본부는 지난 주 전북 지역 시민단체들에게 공문과 사진을 보내 민주노총의 파업이 불법이며, 자신들의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북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버스 파업의 본질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버스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여론을 호도하면서 파업사태를 악화시키는 기만적인 행위일 뿐입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파업 중인 버스노동자들은 버스 운행 중인 동료들을 폭행하거나 위협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노총 역시 파업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돌발행위를 제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버스 노동자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오히려 버스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한국노총 조합원들을 만나 대화를 통해 이번 파업의 정당성과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시내버스를 운전 중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파업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듣기 힘듭니다.

한국노총 중앙의 홍보선전국 담당자도 차량 손괴 등의 사건이 경찰과 검찰에 의해 밝혀진 것은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런데도 한국노총 전북본부가 나서서 이런 악의적인 선전을 하는 것은 사측, 경찰 등을 도와 버스파업을 흔드는 음해행위입니다.

또한 한국노총은 이번 파업이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이 아니라고 호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사실이라 할 수 없습니다. 버스 노동자들은 3개월이 넘도록 임금 한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파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토록 절박한 상황에도 파업을 지켜온 것은 화장실 가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도 줄여가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환경을 바꾸고 인간답게 살겠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파업이 발생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에는 한국노총 자동차연맹도 있습니다. 한국노총 간부들이 버스노동자들이 받아야 할 3년 치 임금 1,000만원을 포기하게 하면서, 자신들은 월 70만원씩 인상되는 임금협약을 맺는 어용행위를 한 것이 이번 파업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때문에 거리로 나선 노동자들의 호소를 듣고 한국노총은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노총 전북본부는 파업중인 노동자들이 이토록 장기간 파업을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반성하길 바랍니다. 지금 즉시 버스 파업에 대한 악의적인 선전을 중단하고 버스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는데 함께 하길 바랍니다.


2011. 3. 15 화

버스파업해결과 완전공영제 실현을 위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