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쌍용자동차 사측은 노동자들의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단결권 파괴공작을 중단하라!

쌍용자동차 사측이 노동자들의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단결권 파괴공작을 펼치고 있다. 쌍용자동차 조합원의 임시 총회 추진은 단순히 개인의 바람이 아니라 사측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자주적 단결권 파괴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 직장폐쇄에도 조합원들의 자유로운 노조 사무실 출입과 노조활동을 보장한다. 그럼에도 사측은 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사무실 출입을 정당한 이유도 없이 막으면서 현 집행부와 조합원들이 공장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연대하는 단결권을 막고 있다. 이렇게 집행부로부터 고립되어 노동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한 상황에서 사측은 노조탈퇴에 대한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현했다.

쌍용자동차 공장 안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노동 강도로 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 노동자들은 시간당 17대 만들었던 자동차를 지금은 시간당 22대를 만들고 있다. 사측은 목표로 한 생산량 달성을 위해 노동자들의 매 작업공정 시간을 이전보다 1-2분 단축했다고 한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라도 해도 의자를 다 빼서 앉을 데가 없어 서서 쉰다고 한다. 더욱이 이런 상황에서 용역이 근무시간에 돌아다니는 사람을 동영상으로 찍어 감시한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면 3개월 교육을 보내겠다고 하거나 무급휴직으로 라인에서 빼겠다고 협박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측 관리자들이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해고협박으로 금지하는 상황에서 노조 탈퇴를 안건으로 하는 임시총회 추진 서명을 받았다고 한다.

더구나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민주노총을 탈퇴해야 매각이 유리하다는 소문을 흘리면서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노조 탈퇴 공작을 추진했다. 사측은 노동자들이 부서별, 팀별 토론시간을 갖거나 근무시간 중에 교육시간을 갖도록 하면서 ‘민주노총 탈퇴’를 주제로 조합원끼리 의견을 주고받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토론이 끝나면 공장, 차장 등 사측 관리자들이 돌아다니면서 ‘어떤 조합원이 어떤 말을 했는지’ 의견 수렴을 했다. 형식상 토론과 교육을 하도록 하면서 실제로는 강제적으로 노조 탈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도록 한 것이다. 노동자들의 단결권은 ‘자주적’이고 ‘민주적’으로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노동자들의 아래로부터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단체행동권을 행사하면서 당당하고 정당하게 그 결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애초에 임시총회를 통해 노조 탈퇴를 추진하는 것은 사측의 치밀한 기획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노동자들의 단결권은 인간의 기본적 권리이다. 이 권리는 누구도 빼앗거나 금지할 수 없다. 쌍용자동차 사측은 당장 노동자들의 노조탈퇴 공작을 중단하라! 살인해고, 살인폭력도 모자라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마저도 탄압하려는 반인권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자주적인 단결을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와 노동조건을 민주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투쟁을 함께할 것이다.

  
2009년 9월 6일 인권단체연석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