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대추리 도두리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
강제철거 계획 중단하라!
정부와 국방부는 현재 대추리 도두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향한 폭력의 날을 멈추지 않은 채 마을일대 강제철거를 단행하겠다며 주민들을 또다시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평택 대추리 도두리 일대는 농민들이 평생을 일궈온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철조망에 갇히고 정부와 국방부의 폭력에 의해 짓밟히고 말았다.
정부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에게 인간이하의 삶을 강요했다. 멀쩡한 논밭이 이른바 군사시설로 둔갑했고, 주민들의 동태를 감시하기 위해 마을 이곳저곳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었다. 대추리 도두리 마을로 향하는 모든 통행로에는 검문소가 설치되고, 경찰은 이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불심검문을 자행해 왔다.
이 평범한 시골마을이 불심검문을 빙자한 경찰의 통행제한 때문에, 누구의 접근도 허락지 않는 고림무원의 섬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대추리 도두리 일대 빈집 강제철거를 단행하겠다며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대추리 도두리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 시원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상쾌한 마음으로 자신의 일터로, 학교로, 논밭으로 가고 싶어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그 누구의 방해 없이 늦은 밤 따스한 잠자리와 가족의 포근함을 찾아 귀가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그 어떤 명분도 마을공동체의 평화로운 삶의 권리를 파괴할 권한이 없다. 또한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전쟁을 준비하는 생명파괴의 온상으로 대추리 도두리 일대를 짓밟는 행위 역시 어떤 명분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더욱이 평택미군기지 확장이 해외주둔미군재배치 계획에 따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주민의 평화적 생존권은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우리는 강력히 요구한다.
대추리 도두리 파괴하는 마을 봉쇄 중단하라!
사람이 살고 있다. 강제철거 계획 중단하라!
평화를 위협하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한다!
2006. 9. 11
전북평화와 인권연대 (공동대표: 문규현, 김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