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와
미군 폭격장 직도이전 반대 ‘평화행진’
기자회견문
지난 5월 4일 군대와 경찰,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국방부가 평택 대추리 도두리 평화마을을 파괴한 것은 국민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국방부는 벼와 보리가 자라기 시작한 논에 철조망과 군대 막사를 세우고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며 농사일을 불법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한 주민들과 대화제의를 하고서도 주민대표인 김지태 이장을 구속시키는 등 파렴치한 만행을 자행하며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정부의 광폭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팽성주민들은 686일째(7월 18일) 촛불행사를 매일 밤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철조망 밖 논에서는 모내기, 피뽑기, 농약주기 등의 농사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6월 말에는 작년에 심은 보리와 마늘을 수확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주민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전국 각지에서 평택주민들에게 보내는 연대의 손길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
정부에서는 미군기지확장 로드맵을 불도우저처럼 밀고 가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로드맵은 군산 미군기지가 일시적으로 확장되고 미공군 폭력장이 군산 직도에 이전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전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13일 국회안보포럼 초청 강연에서 작년 8월 매향리 사격장 폐쇄 이후 1년이 지나도 적합한 사격장을 갖지 못했다며, 최단시간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다른 방법을 선택하도록 강요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바 있습니다. 이는 분명 직도폭격장 이전 문제를 두고 우리를 위협하는 발언이었습니다.
미공군 직도 폭격장 이전 문제와 지금의 평택투쟁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저지하는 핵심적인 투쟁입니다.
미국과 한국정부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의 물리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349만평을 추가로 미군기지에 편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457만 8천평까지 더하면 평택에는 총 806만 8천평의 미군기지가 들어서게 되는것입니다. 미국이 평택기지를 거점으로 대북 공격과 대중국 봉쇄를 핵심 목표로 하는 전략을 감행할 경우, 한반도 평화는 여지없이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수십 년 동안 맨 몸으로 일구어 낸 생명의 들녘을 미군의 침략기지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국민의 평화적 생존권을 박탈하는 인권유린입니다. 평택 대추리 도두리 농민들은 정부가 던져주는 몇 푼의 보상금이 아니라 ‘침략당하지 않고, 침략하지 않으며 평화롭게 살 권리’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생명을 일궈야 할 땅에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기지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정부는 평택 대추리 도두리 일대 주민들에게 7-8월 주택철거(강제행정대집행)를 강행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대추리 도두리에서 주민을 감시하기 위하여 CCTV를 설치하고, 불법 불심검문을 강화하는 등 온갖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군산에서는 자동채점 장비를 직도에 설치하기 위한 국방부의 행동이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생명과 평화의 땅 평택을 지키고 미군 폭격장 직도이전을 막기 위해 자전거에 평화를 싣고 군산에서 평택으로 평화행진을 시작합니다.
이번 평화행진은 7월 19일부터 22일 평택 평화대행진까지 4박 5일 동안 진행됩니다.
군산에서 시작되는 이번 평화행진은 저희들이 가는 곳곳에 평택에서 자행되고 있는 정부와 경찰의 폭력을 알려낼 것입니다. 또한 미군기지 없는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자전거에 평화를 싣고 전국을 누빌 것입니다.
우리는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합니다.
우리는 미공군의 직도 폭격장 이전을 반대합니다.
우리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전면 재협상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대추리 도두리 주택강제 철거를 반대합니다
우리는 평택 지킴이 김지태, 박래군을 비롯한 모든 구속자 석방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군인들이 지금 당장 생명과 평화를 일궈오는 황새울을 떠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대추리 도두리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평화를 지키는 것임을 알리며 평화적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평화 행진을 시작 할 것입니다.
2006년 7월 19일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와 미군 폭격장 직도 이전 반대’
자전거 평화행진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