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 여성 어민 고 류기화 님의 명복을 빕니다. -

1. 새만금 간척사업의 방조제가 막힌 지 70여일이 넘은 지금 새만금은 슬픔으로 젖었습니다. 지난 12일 오전 물생합을 잡으러 나간 계화도 여성 어민 류기화 씨가 갯골(물길)에 빠져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방조제 공사 이후 방조제 안쪽 갯벌의 지형이 바뀌는 등의 변화로 인해 갯벌 바닥의 상태를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을 하던 여성 어민에게 불의의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2. “방조제가 막히기 전에 이런 사고는 한 번도 없었다.”고 어민들은 말합니다. 방조제 공사 이후 물때와 갯벌 지형이 바뀐 상태에서 물생합 잡이를 해오던 어민들에게 이 사고는 예견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3. 새만금 방조제 공사 이후 수없이 많은 조개가 집단 폐사를 하고, 바다새가 죽어가고, 이제는 어민들의 생명마저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죽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인해 불어 닥치는 재앙과 불행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뭇 생명의 소리 없는 죽음과 어민들의 한 맺힌 절규에 지금이라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4. 새만금 갯벌과 함께 살다 가신 고 류기화 님의 명복을 빕니다.

** 고 류기화 님은 새만금간척사업 반대 운동에 남편인 고은식(42)씨와 함께 해 왔고, 계화도 여성 어민의 힘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해 10월 청와대 앞에서 새만금 사업 중단 릴레이 일인시위 첫 주자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한 누구보다 바다와 갯벌을 자기 목숨과 같이 사랑하는 분이셨습니다.



2006년 7월 13일(목)
새만금생명평화전북연대

민주노총전북본부, 천주교전주교구정의구현사제단, 새만금생명살리는원불교사람들, 민주노동당전북도지부, 부안새만금생명평화모임, 전북민주화교수협의회,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이윤보다인간을전북현장연대, 전주노동상담소, 전북인권의정치학생연합, (사)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전북지부, 전북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회당전북위원회, 가톨릭노동사목노동자의집, 다함께, 가톨릭농민회, 민주주의민족통일전주․완주연합, 외국인이주노동자인권과문화사랑모임, (이상 18단체) 전농전북도연맹-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