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연석회의] <성명> 김지태 대추리 리장을 즉각 석방하라

어제 평택지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지태 대추리 리장에 대해 영장 발부를 결정하였다. 김지태 리장은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저지하는 투쟁에서 대추리, 도두리 일대 주민들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온 주민들의 지도자였다. 그는 수배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지난 6일 평택 경찰서에 자진 출두하였고, 결국 구속되었다. 문정현 신부님은 김지태 리장이 석방될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으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우리 인권단체들은 한편으로는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주민의 대표를 구속하는 정부의 처사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4월 30일과 5월 1일에도 주민과 대화를 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5월 4일의 대규모 침탈을 준비했던 것이 정부였다.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 미리 군사시설보호구역을 설정하는 결정해놓고 주민들을 압박하는 비열한 짓을 했다. 이번에도 주민과의 대화를 한다면서 주민들의 유일한 대표를 구속함으로서 그들의 속내를 드러내고 말았다. 주민들이 정부의 대화가 기만적이며, 김지태 리장이 석방되지 않는 한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김지태 리장은 단지 주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넘어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지키려 주민들의 투쟁을 이끌어왔던 인권옹호자다. 잘못된 미군기지이전협정,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의 잘못된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해 몸을 던져 저항해왔던 그를 구속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될 수 없는 반인권적인 처사다.

우리 인권단체들은 김지태 리장을 비롯하여 오늘 다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 강상원 평택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석방을 위해서 투쟁할 것이다. 국내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에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인 한국 정부가 미군기지 이전을 위해 국민을 속이고, 공권력을 동원해 이에 저항하는 이들을 탄압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 지도자를 구속하였음을 알려내고, 김지태 리장을 비롯해 구속자들의 석방을 호소할 것이다.

정부와 법원은 당장 김지태 리장을 석방하고, 강상원 집행위원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취소하라.

2006년 6월 8일
인권단체 연석회의
거창평화인권예술제위원회/구속노동자후원회/광주인권센터/군경의문사진상규명과폭력근절을위한가족협의회/다산인권센터/대항지구화행동/동성애자인권연대/민가협/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주주의법학연구회/부산인권센터/불교인권위원회/사회진보연대/새사회연대/아시아평화인권연대/안산노동인권센터/에이즈인권모임나누리+/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울산인권운동연대/원불교인권위원회/이주노동자인권연대/인권과평화를위한국제민주연대/인권운동사랑방/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전북평화와인권연대/전쟁없는세상/진보네트워크센터/천주교인권위원회/평화인권연대/한국DPI(한국장애인연맹)/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전국 35개 인권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