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온통 비리공화국이다. 강근호 군산시장 인사비리로 구속, 강현욱 도지사 경선비리로 측근 중형선고, 전북대 두재균 총장 연구비 비리 기소 등 온통 비리의 연속이 전북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전북대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리문제는 사회문제의 축소판이다. 올 초 의학 관련 박사학위거래로 교수들이 구속 또는 불구속되어 재판을 받아 겨우 1심 재판부의 아량(?)으로 선고유예를 받더니, 또다시 연구비 비리로 교수들이 구속되고 수십명이 불구속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다. 그 교수들 중 전북대 두재균 총장은 불구속 기소가 된 상태이다. 두 총장은 의, 치대 부정학위 논문 사건과 지역 벤처기업 관련 연구비 편취 협의 등 교수로 재직 당시 1억1000만원 상당의 연구비를 유용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나타났고, 전주지검이 구속기준을 2억원 이상 유용으로 결정했기에 불구속 기소되었다.
진리의 전당이고 전북지역의 거점학교인 전북대학교의 도덕적 추락은 전북지역사회의 비민주주의 못지않게 끝을 알 수 없을 지경이 되고 말았다. 재판에 회부되었으니 사법적인 기준은 두고 봐야 할일이지만 연구비 비리사건과 관련하여 전북대의 수장인 두 총장은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학문적 명예와 도덕성, 그리고 민주성을 근간으로 선출된 국립대 직선총장이 연구비 유용으로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데,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용납될 수 있단 말인가?
서울대 교수 2명이 연구비 유용으로 해임된 것을 상기해 보면, 국립대 총장을 유지하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은 일이다. 또 부동산 투기의혹 만으로도 자신의 직위에서 물어난 장관이 4명이나 있었던 사례에 비추어 보면, 전북대 구성원들과 전북도민들에게 사죄의 성명조차 발표하지 못하는 두 총장의 행태에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전북대학교는 유신 및 군부독재 시절에 학문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전북지역에서 선각자를 자임한 민주주의의 요람(要覽)이었다. 그러나 대학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비리대학교의 낙인이 찍혀 있는 지금, 전북도민들에게 그나마 사죄하는 길은 두재균 총장의 즉각 사퇴 뿐임으로 두 총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바이다.
2005. 11.07
전북민중연대회의(대표 : 신동진· 이세우 · 유제호)
민주노총전북본부, 전북평화와 인권연대, 노동의 미래를 여는 현장연대, 전주 근로자선교상담소, 전북인권의정치학생연합, 전북여성노동자회, 인권운동젊은연대, 전북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회당 전북위원회, 가톨릭노동사목 노동자의집,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전북민주화교수협의회, (사)전북실업자종합지원센터, 다함께, 가톨릭농민회, 전북지역교수노동조합, 외국인이주노동자인권과문화사랑모임 (17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