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를 맞는 인권영화제를 준비하는 전북평화와인권연대에서는 새로 제작된 영화 중 인권이란 주제나 이슈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면 어느 장르(에니메이션, 극영화, 기록영화 등등)나 길이에 상관없이 엄선하여 한 달에 한번 무료로 상영합니다.
지역의 단체에서 정기상영회에서 상영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2004년 4월 인권영화 정기상영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경순/2003/Docu/DV6mm/118min)
일시: 2004년 4월 17일(토) 오후 2시
장소: 전북대학교 1학생회관 UBS 공개홀
4월에 상영될 작품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경순감독, 빨간눈사람)"로 이 작품은 온전한 진상규명을 저해하는 미흡한 의문사특별법에 기초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을 살피면서, 죽은 역사를 되살리고자 하는 자들이 시시각각 마주해야 하는 오늘을 확인합니다.
'죽은 자들의 동지'였던 의문사위의 민간조사관들이 대면해야 하는 현실의 벽은 높습니다. 군, 경찰, 기무사에서 파견된 공무원출신의 조사관들과 떨떠름한 동거를 해야하고, 조사권한을 제약하는 법적한계에 둘러싸인 채 오직 '열정'과 '의지'를 벗삼아 의문사의 직간접적인 가해자인 국가기관과 싸우며 진상규명을 위한 험난한 길을 떠납니다. 작품은 때론 유가족들의 눈물섞인 질타를 받아야 했고 진상규명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민간조사관들의 씁쓸한 무게감을 담아냅니다.
"하고 싶은 일을 못하면 '아쉬움'이 남지만, 해야 할 일을 못하면 '부끄러움'이 남지요. 어느 날 갑자기 숨진 채로 돌아온 동료 친구 후배에 대해 '마음의 부채'를 안고 살아온 민간조사관들이 그들의 부끄러움을 덜어가는 과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을 만든 이경순감독의 말입니다.
우리사회가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어떤 자들의 죽음은 흔적없는 기억을 남깁니다. 그이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먼저 가신 임들이 지금도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유족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것이 살아있는 사람의 도리가 아닐까요.
이 작품은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제 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4월 17일(토요일) 전북대 제 1학생회관 2층에 있는 UBS공개홀에서 미리 보실 수 있습니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