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해창 “장승벌” 보존하고,
잼버리정신에 위배되는 매립계획을 재검토하라!
해창 장승벌은 새만금 보전운동의 성지로 보전되어야 한다.
해창 장승을 훼손하는 진입로 계획을 변경하라!
2,179억 쏟아 부어 불필요한 매립공사, 편법이자 예산 낭비
매립토가 없어 내부 준설해 매립, 미세먼지 발생 불 보듯 뻔해, 잼버리 대회가 숨쉬기 힘든 미세먼지 속에 열리는 최악의 행사가 될 우려 커
매립계획을 최소화하고, 과거 갯벌이었던 원형부지를 야영지로 활용하는 친환경적 잼버리를 개최하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일대 ‘새만금 해창 갯벌’은 ‘장승벌’이라고도 불린다. 전국의 시민과 환경단체들이 갯벌을 지키자는 염원을 담아 세운 수많은 장승들이 서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년 새로운 장승들이 세워져 지금도 50여 개의 장승이 서 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장승들은 세월을 못 이기고 쓰러져 누워 있다. 그 중엔 뉴질랜드 마오리족이 전통적인 문양으로 직접 깎아서 세운 대형 조각물도 포함되어 있다. 마오리족은 도요새를 자신들의 조상이라고 여기고 있는데, 도요새들이 뉴질랜드를 떠나 한국의 새만금까지 날아간다는 것을 알고 새만금 갯벌 파괴를 막아달라는 의미에서 전통 조각물을 새만금 해창 갯벌에 세운 것이다.
장승들 옆으로는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에서 컨테이너로 지은 기도공간(법당, 성당, 교회, 교당)이 지난 2003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곳은 지난 2003년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진행한 삼보일배의 시작점이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는 장승벌을 전북도와 농어촌공사는 잼버리 행사장 진입도로의 개설을 이유로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환경보존의 역사적 배경과 철학을 무시하는 야만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전북스카우트연맹 관계자도 해창 장승은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환경보전의 정신과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갈등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민주주의의 교육현장이라며, 보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다.
전북도와 농어촌공사가 장승벌에 도로를 놓고 매립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2023년 2주간 열리는 보이스카웃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텐트를 칠 야영지와 진입로를 건설하기 위해다. 그러나 야영지는 굳이 매립을 하지 않고 현재 상태 그대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며 진입로는 기존의 주차장과 가까운 곳에 설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따라서 당초의 새만금 잼버리 조감도에는 장승벌이 매립부지에서 빠져 있었고, 잼버리부지의 주 진입로와 보조 진입로도 다른 곳이었다. 그런데, 계획이 바뀌어 잼버리 진입도로가 새만금 남북도로(신설)와 국도30호선 소광교차로(장승벌 인접)를 활용하는 것으로 변경되었고, 새만금 남북도로가 2023년 완공 예정이어서, 2021년 프레잼버리 대회를 위하여 장승벌과 인접한 소광교차로를 진입도로로 사용하겠다는 것이 전북도의 주장이다.
하지만 소광교차로 진입도로는 잼버리부지의 맨 끝에 위치하고 있고, 교량을 설치해야 하며 주차장과 멀리 위치하는 등 매우 비효율적이다. 주차장과 가까운 비득치교차로, 혹은 행사장 중심부에 인접한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쪽 도로와 연계하여 진입도로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잼버리부지 매립공사는 농어촌공사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당초 관광레저용지였던 부지에 농어촌공사가 매립을 하는 이유는 새만금사업 예산의 한계로 신속한 매립을 위해 농림부의 농지관리기금을 이용하여 편법으로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잼버리부지 매립을 위해 농지관리기금 2,179억을 쏟아 부어 공사를 하는 것은 엄연한 편법이자 예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매립을 하지 않아도 잼버리 야영 행사를 할 수 있다. 오히려 대규모 갯벌매립은 잼버리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며, 잼버리 본부에서 이런 반환경적인 잼버리부지 매립공사를 알고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매립할 흙이 없어서 새만금호 내부준설을 통해 매립토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하는데, 물속에서 파올린 미세한 준설토가 마르면 더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이며 새만금호의 수심이 깊어져 수질악화를 부채질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미세먼지가 심각한 새만금 지역에서 준설토로 추가 매립을 실시한다면, 잼버리 대회는 숨쉬기 힘든 미세먼지 속에 열리는 최악의 행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올해 정부는 새만금 수질평가를 통해 담수화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만약, 해수유통으로 새만금의 물관리계획이 결정된다면, 현 부지는 갯벌로 복원될 수 있는 새만금 내 거의 유일한 장소이며, 갯벌을 활용한 생태관광용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서남해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연계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예산 낭비를 막고, 미래의 잠재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잼버리 행사 후에 갯벌이 복원될 수 있는 생태적 관점의 계획을 재수립 해주길 바란다.
매립부지를 최소화하고, 먼지 날리는 황무지보다는 자연 상태의 초지와 갯벌에서 잼버리행사를 개최하길 바란다. 잼버리대회의 취지는 자연을 벗 삼아 야영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가르치는 것이다.
잼버리대회를 추진하는 여성가족부와 이를 지원하는 전라북도에 요구한다. 해창 장승벌을 보전하고, 불합리한 매립계획을 재검토하여 스카우트 정신에 맞는 친환경적 잼버리 사업으로 진행하라.
2020년 3월 23일
해창 장승벌 보전을 염원하는 전국의 종교·시민사회단체
2020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군산민들레포럼, 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군산환경운동연합, 김제정의평화행동, 더불어이웃, 민족문제연구소전북지부, 민주노총전북본부, 민중당전북도당, 새만금송전탑노선변경주민대책위, 새만금송전탑노선변경목회자대책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생명평화마중물전주지부, 새세상을여는진보광장, 생명평화정의전북기독행동, 아래로부터노동연대, 일일선운동본부, 전농전북도연맹, 전여농전북연합, 전북교육마당, 전북녹색당, 전북녹색연합, 전북불교네트워크,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주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천주교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북학부모회, 5·18유공자전북동지회 )
부안사람들, 새만금도민회의(전북환경운동연합, 전북녹색연합, 시민행동21, 생명의숲), 생태지평연구소, 전북녹색당, 종교환경회의(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평화바람,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한국습지NGO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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