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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해수유통 촉구 전북 종교계·시민사회 대표 100인 선언>

새만금과 전북을 살리는 길, 2020년 해수유통이 답이다!

1. 새만금사업은 거짓과 무지, 탐욕에서 비롯된 어리석은 사업이었습니다.

새만금사업은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전북도민을 현혹한 정치인의 거짓술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갯벌과 바다의 가치를 몰랐던 우리들의 어리석음에도 잘못은 있습니다. 탐욕에 눈이 멀어 거위의 배를 가른 것처럼, 우리는 풍요와 생명의 상징, 새만금을 죽이고서야 오늘 통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사업이 시작된 지 30여년. 우리는 비로소 새만금사업이 거짓과 무지, 탐욕에서 비롯된 잘못된 사업이었음을 깨닫고 반성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사업을 끝내 막지 못한 우리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깊이 반성합니다.

2. 이제 새만금사업에 대한 깊은 성찰과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새만금의 오늘은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입니다. 단지 새만금만 죽어간 것이 아니라 방조제 밖의 서해바다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전라북도 어업생산량은 4분의 1로 줄었고, 어촌마을은 황폐화 되었으며, 전북경제는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새만금 방조제가 전라북도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농사용 땅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새만금사업은 이제 국제적인 도시를 만드는 사업으로 그 목적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새만금호의 물관리와 기반시설 등은 농사용 땅을 만들던 당시의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금, 방향 잃고 주인 잃은 새만금사업은 전북의 희망이 아니라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새만금사업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새만금을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생명의 공간으로 되살리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을 결단해야할 때입니다.

3. 새만금의 새로운 시작, 2020년 해수유통만이 답입니다.

20년 동안 4조원을 쏟아부어 수질개선 사업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새만금호의 수질은 6급수로 최악의 상태입니다. 그만큼 했으면 충분합니다. 이제 정부는 새만금 수질개선사업의 실패를 겸허히 인정해야 합니다. 만약, 또다시 혹세무민하며 계속해서 새만금호 담수화를 추진한다면 더 이상 전북도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부터 ‘스마트수변도시’로 내부개발이 본격화됩니다. 하지만 죽음의 호수위에 스마트한 국제도시를 만드는 일이 가당키나 합니까? 더 이상의 거짓은 용납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새만금사업을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그 첫걸음은 바로, 2020년 새만금 해수유통 결정입니다!

4. 새만금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전북도민이 다시 힘을 모아야합니다.

안타깝게도 새만금을 30년 전, 생명력이 넘치는 바다와 갯벌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새만금을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생할 수 있는 수라갯벌과 해창갯벌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전라북도의 민과 관이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새만금을 국제적인 생태관광도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저어새가 날고 물고기가 되돌아오는 풍요로운 강하구를 만들면, 어촌이 살아나고 국제도시와 어울려 새로운 새만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새만금에 바닷물을 상시적으로 유통시키고, ‘새만금 민·관협의회’를 만들어 전북도민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변경할 것을 전북도와 정부에 제안합니다.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갖는다면 우리는 새만금과 전북도를 위해 미래로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5. 후세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 100인이 앞장서겠습니다.

전북도민 여러분 함께 해주십시오.

역사의 한계가 있고,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새만금사업은 분명 잘못된 결정이었음을 우린 이제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새만금사업을 계속해서 고집한다면 진정으로 후세에게 큰 죄를 짓는 것입니다.

2020년은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만금사업을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기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2020년 새만금 해수유통을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는 후세에게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새만금을 살리는 유일한 길, 전라북도를 살리는 길은 새만금의 해수유통 뿐입니다.

우리 100인이 앞장서겠습니다.

전북도민여러분, 2020년 새만금 해수유통 운동에 함께 해주십시요!

2019년 6월 4일

새만금 해수유통 촉구 전북 종교계·시민사회 대표 100인 선언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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