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학살자로 불리는 인도 모디 총리에게 주는 ‘서울 평화상’,
왜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인가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지난해 10월 제14회 서울평화상을 모디 인도 총리에게 선정하고, 오는 2월 22일 시상식을 진행한다. 모디 총리는 곧 방한하여 시상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시민단체들은 수 천 명의 무슬림 학살의 책임자 모디에게 서울의 이름으로 평화상을 수여하는 것을 규탄하며, 서울평화상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해 제정된 평화상이 될 수 없음을 강력히 주장한다.
서울평화상은 서울 올림픽 이후에 만들어진 민간단체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 10월 논란이 많은 현직 정치인 모디에게 '평화상' 수상이 결정되고 '서울'의 이름을 건 평화상의 정체성에 대한 많은 의문이 제기 됐다. 이후 밝혀진 바로, 서울평화상 심사위원회에 인권과 평화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려졌다. 모디의 평화상 수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도 문제가 됐다. 민간재단이 수여하는 상임에도 모디 정부는 '서울평화상 '수상 결정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인도 시민사회에서도 모디 총리에게 왜 '서울평화상'을 수여하는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모디 총리가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사실은 수상 결정 이후에도 계속 확인 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휴먼라이츠워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집권한 2014년 이후에 힌두 극우 무장세력의 폭력이 급증하였다.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폭력을 모디 정부가 방조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에 의한 혐오 발언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탄압은 모디 총리가 집권할 때부터 예견 되었다.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 주 총리시절 발생한 수 천 명의 무슬림 학살을 방조하여 “학살자”란 비판을 받았다. 모디 정부의 탄압은 무슬림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카스트제도의 피해자인 달릿과 인권 활동가 및 노동조합도 탄압의 대상이다.
이미 지난 10월에 한국의 26개 시민사회 단체들은 서울평화문화재단이 모디 총리에게 서울평화상을 수여하기로 발표한 직후에, 모디 총리에게 평화상을 주는 것은 전두환에게 상을 주는 것과 다름없음을 지적하며 평화상 수여를 취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였다. 그럼에도 모디 총리가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상을 수상하게 된 것에 참담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서울평화상 측은 “모디 총리가 13억 5천만 인도국민의 삶을 개선한 것을 물론 세계 각국과의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인류 복지 증진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활발한 외교정책 추진으로 국제협력을 증진했다”면서, “공동 노력과 포용적 성장’의 철학으로 인도 사회의 통합과 경제 성장을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주변국들과의 협력을 끌어낸 공로도 인정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모디의 서울평화상 수상은 정치적으로 크게 이용될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 지난 12월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모디 총리의 집권당은 모디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고통 받아온 농민들의 반대로 참패하였다. 지난 1월에도 인도 노동자들이 모디 정부의 친 기업정책에 항의하며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로 인해 올해 5월에 있는 인도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재집권이 불투명해졌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계속되고 있는 카슈미르 지역에서의 폭력과 분쟁에 대해서 모디 정부는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 올해 5월로 예정된 인도 총선을 앞두고 모디 정부 내내 지속되어온 무슬림에 대한 탄압과 폭력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렇듯, 계속된 반평화, 반인권적 행보로 인도 내 민심을 상당히 잃고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모디 총리에게 한국 서울 국제평화상 수상이 결정된 것은 인도 내에서 정치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이미 모디는 인도 내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는 또한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대규모 인권침해의 책임자에게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중시하는 신남방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서울평화상 수여는 인도는 물론 국제사회에 한국이 모디 정부의 무슬림 탄압을 포함한 반인권적이고 반평화적인 정책을 지지한다는 인상을 주게 될 것 이다. 모디 총리가 직접 서울을 방문하여, 서울의 이름을 내세운 평화상을 받는 모습을 인도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할 때, 탄압받는 인도 민중들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이번 사태를 초래한 책임이 있는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해산을 포함한 응분의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평화와 인권의 극단에 서있는 정치인 모디 총리가 평화상을 받는 모습이 두고두고 한국 사회 전체의 수치로 남게 될 것이다.
2019년 2월 22일
NCCK인권센터/광주인권지기 활짝/구속노동자후원회/국제민주연대
다산인권센터/불교인권위원회/빈곤과 차별에 저항하는 인권운동연대
서울인권영화제/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 아디
원불교인권위/인권교육 온다/인권교육센터 들/인권연구소 창
인권운동공간 활/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인권운동사랑방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제주평화인권센터/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재)진실의 힘
천주교인권위원회/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팔레스타인평화연대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28개 단체)
성명 출처 http://www.khis.or.kr/spaceBBS/bbs.asp?act=read&bbs=notice1&no=%2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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