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각 언론사에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 오늘(28일) 서울과 7월 5일에 대구에서는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의 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열립니다. 이에 반대하며 행사를 훼손하려는 성소수자 혐오 세력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소수자 인권 보장의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전국의 많은 성소수자들과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이 퀴어문화축제를 지키기 위해 함께하고 있습니다.


3. 전북지역 성소수자들도 이러한 인권의 움직임과 연대하여 ‘퀴어문화축제와 함께 하고 있음’을, 성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려는 혐오 세력에게 ‘성소수자가 여기 존재하고 있음’을 외치고자 <2015년 퀴어문화축제와 함께하는 전북지역 성소수자 선언>을 준비했습니다. 선언에는 총 12명의 전북지역 성소수자가 참여했으며, 선언에 참여한 개인의 상황에 따라서 본명이 아닌 별칭으로 연명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4. 이에 전북평화와인권연대는 이번 선언을 지지하면서 각 언론사에 성소수자 선언문을 선언 참여자들을 대신해 전달해 드리니 각 언론사의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끝



여기에 성소수자가 있다! 여기에 당신의 인권이 있다!

-2015년 퀴어문화축제와 함께하는 전북지역 성소수자 선언-

○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들이 자신을 긍정하는 날입니다.

올해까지 16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퀴어문화축제는 가족, 친구에게도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퀴어(성소수자들)들이 오직 이날 하루, 자유롭게 거리에 나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뜻 깊은 날입니다. 하지만 작년, 보수 기독교과 혐오 세력의 방해로 퀴어퍼레이드가 4시간동안 지연되고, 인권시민헌장이 무산되는 등 ‘혐오’로 ‘사랑’을 짓밟으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올해에도 보수 기독교 세력이 퀴어문화축제를 무산시키기 위해 서울 시내 주요 장소에 동시다발적 집회신고를 하고, 경찰은 서울과 대구에서 행사를 금지하려는 등 퀴어문화축제는 난항을 격고 있습니다.

한국의 성소수자들을 향한 국가 정책과 법제화 상황은 밑바닥 수준입니다. 2014년 한국의 성소수자 인권 지수('무지개 지수')는 유럽 49개국과 비교하여 45위에 머물렀습니다. 또 성소수자 인권재단 설립 허가 거부, 공공행사 장소사용 불허 등 집회,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 사건으로 인권지수가 더욱 하락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동성애에 대한 관용도’는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등 정작 국민들의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인식에 제도가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 우리는 이미 존재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성소수자입니다. ‘함께 사는’곳에서, ‘꼴 보기 싫다’는 이유로, 우리를 향해 ‘죽어라’라고 말할 자유는 없습니다. ‘존재 자체를 혐오’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범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퀴어문화축제를 향한 보수기독교세력과 경찰의 행위는 혐오와 폭력을 부추기는 사회로부터 용인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의 인권은 더 이상 ‘찬반’의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미 이 땅에 살아오던, 살고 있는, 살아갈 ‘우리’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만이 생존은 아닙니다. 존재를 지워내려고 하는 폭력에 맞서는 것이 바로 생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인권은 목숨입니다.

여기 전라북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언에 우리의 이름조차 마음껏 적어 낼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분명 당신의 옆에 존재합니다.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만들어 가만히 있어도 아픈 사람들을 벼랑으로 미는 혐오범죄 때문에, 우리는 가면을 쓰고 숨어들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퀴어문화축제에 함께할 것입니다. 6월 28일 퀴어문화축제와 7월 5일에 열릴 대구퀴어문화축제에 다양한 방식으로 동참할 것입니다.

○ 많은 시민들에게 호소와 연대를 부탁합니다.

전라북도민 여러분, 모든 ‘사랑’할 권리, ‘존재’할 권리를 위해 ‘내가 성소수자다’라는 구호를 함께 외쳐주세요. 우리가 가면을 벗고 마음껏 숨을 들이마시며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게 존재를 위해 함께 해주십시오. 퀴어문화축제를 지키기 위해 우리와 함께 외쳐주세요.

> 편견과 무지의 혐오범죄를 멈춰라!

> 민주주의와 인권의 파괴범들은 각성하라!

> 보수기독교와 경찰은 광장을 열어라!

> 성소수자의 인권은 목숨이다! 우리를 죽이지 마라!

> 개인 선언

· 사랑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 전북에도 동성애자는 살고있다!! 학교에도 일터에도 가정에도 우리는 존재한다!

· 혐오를 멈추어라!

· 존재는 혐오보다 강하다. 너희가 우리를 짓밟으려 한다면 우리의 존재가 곧 너희와의 싸움일지니, 우리는 존재함으로써 끝까지 싸워 세상의 일부임을 인정받으리라.

· 누구도 내 존재를 찬반 할 수 없습니다. 혐오를 멈춰라!

· 나는 이해를 받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 인간의 존엄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2015년 퀴어문화축제와 함께하는 전북지역 성소수자 선언 참여자

(김다이 이으네 은지 박진영 시원 한연화 반이 바라 강지현 스티치 TragicComedy 우쉬고니 이상 12명)


인권연대15-16(전북지역성소수자선언).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