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KT는 노동자 생명경시·무책임한 경영을 중단하고

산업재해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책을 즉각 제시하라!


- KT 노동자 산재 사고에 대한 입장 -


이윤에 몰두하여 발생한 안전에 대한 공공성의 상실과 무책임성으로 메르스 전국 확산이 국민들을 참담하게 했던 가운데 기업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문제가 kt에서 또 발생했다.


전북 부안에서 근무하는 KT노동자가 작업 중 추락하여 중상을 입는 중대한 산업재해 사고로 이어졌다. 지난 18일 오후 4시경, KT 직원 A씨는 사다리에서 통신케이블 관련 작업을 하던 중 3m 높이에서 추락하여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다. 산재 피해를 입은 A씨는 2년 전 현장 작업 중에도 추락하여 산재 사고를 당했고 산재 기간이 종료된 후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사고를 입게 되었다. A씨는 산재 피해를 입고 업무로 복귀했지만 회사의 조치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다. 산재 피해를 입은 노동자를 보호하기는커녕 후유증 등으로 위험성이 더 높아진 케이블 수리 업무에 A씨를 배치한 것이다. 반드시 A씨만이 위험성이 높은 현장작업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안전에 대한 배려가 없이 현장 작업을 강행시킨 것이다.


더구나, 해당 작업은 높은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에 안전작업을 할 수 있는 특수 운전 장비가 당연히 필요하다. KT도 이를 알고 특수차량으로 개조한 버킷차량과 오가크레인차량을 케이블 수리 업무 등에 제공하여 현장 노동자들은 이를 수년 동안 작업에 이용하였다. 그러나 약 2~3개월 전부터 해당 장비들의 사용이 중단된 채 사업장 한편에 방치되고 있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작업 차량이 불법 개조된 차량으로 관계 당국에 단속되어 운행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회사에서는 장비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조치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안전화, 안전모, 사다리 등를 지급한 것으로 사용자의 안전조치의무를 다했다는 듯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현장의 KT노동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사다리에 의존해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윤을 중심에 둔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무책임한 경영이 결국 A씨의 사고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KT는 이번 사고의 책임과 대책에서 산재 피해자의 부주의를 부각시키거나 노동자들의 안전의식 부재로 몰아서는 안 될 것이다. 사고의 근본 원인의 파악과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하는 책무를 망각해서도 안 된다.


노동인권탄압과 안전을 경시하는 KT의 경영에 대한 사회단체들의 비판에 눈귀를 가리고 입 막기에 급급하다면 과연 신뢰하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오히려 안전에 무책임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KT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만을 계속하며 KT노동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올바른 경영이 아니다. KT는 원인을 찾아 즉각 조치하고 현장 노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안전 작업 차량 확보 등 예방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인권탄압과 안전을 경시 무책임 경영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길 바란다. 끝


[첨부] 작업용 장비가 제거된 kt 차량



2015. 6. 24



KT 노동인권보장을 위한 전북지역 대책위원회



[KT대책위]성명_150624.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