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질문을 빙자한 여성혐오와 폭력,이준석은 대선 후보 사퇴하라!

어떤 질문은 질문이 아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질문을 가장한 혐오선동과 폭력도 있다. 어제(5.27)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토론회에서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이준석이 바로 그런 폭력을 행사했다.

이준석은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향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이것이 여성 혐오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그것은 질문이 아니다. 원내정당 대선 후보라는 지위와 공론의 장을 악용한 여성 혐오의 확산이며 폭력이다. 여성과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자극적으로 이용한 심각한 인권침해다. 그동안 한국사회 각계각층의 페미니스트를 비롯한 인권운동가, 시민들은 이와 같은 폭력이 재현되거나 확산되지 않도록 투쟁했다. 이준석은 이러한 노력을 한 순간에 모욕했다.

더구나 혐오정치를 일삼던 윤석열 정권이 일으킨 12.3 내란사태와 파면으로 치러지는 대선이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에서는 혐오정치를 일삼은 내란세력과 타협하지 않으며 민주공화제의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깊이 있게 논의되어야 한다. 그러나 선거 기간 내내 보수정당 후보들은 윤석열과 다를 바 없는 혐오 선동을 보여줬다. 이준석의 발언은 그 정점에 이르렀다.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이준석은 대선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

국회 또한 이준석을 징계하라. 국회의원으로서 언행을 비롯한 품위를 지키는 것은 시민을 대신해 공직자로서 신뢰를 지키기 위한 의무다. 그러나 이준석의 언어폭력은 이러한 국회의원윤리를 위반한 일이기에 마땅히 징계해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해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주관하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및 방송사 역시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발언자의 시간제한만이 토론진행이 아니다. 후보자가 헌법을 위반하고 폭력적인 언어를 자행한다면 이를 제재하는 것이 당연하다.

혐오와 폭력을 확산하고 선동하는 인물은 공동선을 추구해야할 정치는 물론이고 공론의 장에 나올 자격조차 없다. 다시 한 번 이준석의 대선 후보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

2025. 5. 28.

전북평화와인권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