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조직위는재난대응 매뉴얼에 따라 폭염 대피 계획을 실시해야 한다.
- 기후위기 시대의 폭염은 재난이며, 인권의 위기 -
- 조직위가 마련한 폭염경보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피 계획 필요 -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이하 잼버리 조직위)가 공개한 「자연재난 위기대응 행동매뉴얼 수립계획(최종) 보고」(이하 재난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자연재난에 3단계 대응체계를 시행하도록 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심각단계에 해당하는 경우 ‘(잼버리 조직위) 종합상황실에서 판단하여 참가자 대피 등 대응체계 돌입’ 등이 명시되어 있다. 심각단계에 해당하는 자연재난 중에는 폭염경보도 포함되어 있다. 대회 장소인 부안에는 수 일째 폭염특보가 발효되었고 앞으로도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잼버리 조직위는 재난대응 매뉴얼에 따라 심각단계로 판단하고 폭염 대피 계획을 실시해야 한다.
폭염이 온열질환을 유발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미 보도된 것처럼 참여자들에게 배포된 음식이 상하고 화장실 등 위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폭염으로 인해 다른 문제들이 유발될 수 있다. 게다가 전등과 선풍기 등이 전기공급 문제로 사용이 불안하다는 보도 역시 대회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오늘(8.3) 잼버리 조직위가 야외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했지만 이것만으로 현재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폭염특보가 지속될 예정인 상황에서 참여자들이 야영지에서 숙식을 하는 동안은 더위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야외활동 중단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러한 점에서 어제(8.2) 개영식에서 온열질환자가 139명이 발생한 이유 중 하나로 ‘참여자들이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기느라 체력을 소진했다’는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의 설명은 사실상 문제를 외면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이다.
잼버리 조직위는 참여자들과 관계자들의 고충, 보호자들과 도민들의 불안, 지금까지 지속된 각계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에게 폭염특보에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재난문자로 보내며 잼버리는 극기행사고 정신력으로 극복된다는 말은 모순이다. 기후위기 시대의 폭염은 곧 인권의 위기다. 지금 다른 무엇보다 행사 참여자들의 안전과 건강이 무엇보다 최우선 사항이다. 우리는 잼버리 조직위가 준비한 재난대응 매뉴얼에 따라 참여자 및 관계자 대피계획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