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거부 후기 - 나 홀로 일제고사 거부

이예반(청소년 인권 모임 아수나로 전북지부 회원)

시험을 보기 전날, 담임선생님께 일제고사 거부 의사를 밝히고 당일 날 대체학습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어제 친구들 중에 일제고사를 보기 싫다는 친구들이 있길래 하교 후에 제가 따로 전화를 하여 “내일 같이 일제고사를 보지 말고 대체학습을 하자.”고 했습니다.

일제고사 첫날인 오늘, 시험을 보기 싫다는 친구들(6명)과 함께 담임선생님께 찾아가서 일제고사를 거부하겠다고 다시한번 의사를 밝혔습니다. 담임선생님은 대체학습을 하게 되어도 수업에 참가를 안했기 때문에 무단결석 처리가 된다면서 다시 생각해보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와 친구들은 불이익을 감수하고 거부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자 담임선생님은 저희 부모와 시험을 보기 싫다는 친구들의 부모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아들의 생각을 존중하겠다.”고 답하셨지만 다른 친구들의 부모님은 직접 학교까지 찾아와 친구들을 혼냈습니다. 교장이 저를 교실로 올려 보내서 그 다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결국 모두 부모님께 설득 당했다네요.

우여곡절 끝에 저 혼자 일제고사를 거부하게 되었는데 일제고사 대체학습으로 오전에는 도서실에서 책을 읽고 오후에는 ‘곰이 되고 싶어요.’라는 영상을 본 뒤 감상문을 썼습니다.

시험을 거부 하긴 했는데 하루 종일 도서실에 혼자 있다 보니, 너무너무 심심하더군요. 차라리 백지를 낼 걸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