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밤 9시까지 강제야자! no test no loser 일제고사 폐지
오이(상임활동가)

오로지 점수 위해 교육과 학생을 내팽개치는 학교~
지난 7월 13~14일 일제고사가 치러졌다. 일제고사가 치러지기 전 경남지역의 도교육청이 각 학교별로 일제고사 대비 예상문제를 배포하고 밤 9시까지 초등학생들을 학교에 붙잡아 놓고 문제풀이를 하고 있다는 뉴스를 듣고 참 황당하면서 분노가 올라오기도 했다.

“지금도 수업과 학습시간을 줄이고 쉬고 놀 수 있는 시간을 늘여야 할 초등학생을 밤 9시까지 붙잡아 놓고 시험공부를 시키다니~!”

공부는 없고 시험만, 공부는 없고 문제풀이만~
일제고사가 가까워져 올수록 이러한 반교육적, 반인권적 사례는 한 지역이 아닌 전국의 모든 곳에서 터져 나왔다. 올해부터 일제고사 시험 결과가 단위 학교별로 공시된다. 그렇기 때문에 각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시험성적을 올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었다.

정규 수업을 전폐하고 일제고사 예상 문제풀이, 학급 간 개인 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성적에 따라 상품권 지급, 성적이 낮은 학생을 성적이 포함되지 않는 특수반으로 배치 또는 전학 강요 등 교육현장에서 학생을 배제시켜버리는 일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전북지역의 한 학교에서는 1회에 1200장인 예상문제지를 5회분을 찍어 아이들에게 배포하고, 완주에서는 군 학력고사를 매월 실시했으며, 1교시 이전 아침활동/재량활동과 특별활동/방과후 활동 시간을 모조리 일제고사 대비 수업을 전환해 운영하기도 했다. 수업이 끝난 후 연장되는 보충수업을 거의 모든 학교가 실시했고, 쉬는 토요일/교육자의 날/선거일에 아이들 등교시키면서 일제고사 대비 학습을 진행하고 심지어 점심시간을 줄인 학교도 있었다.

이런 사례들을 보니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고’로 이어지던 성경의 구절을 읽고 있는 듯하다. ‘일제고사는 시험을 낳고, 강제야자를 낳고, 문제지를 낳고, 경쟁을 낳고, 서열을 낳고......’

이명박 정부의 경쟁교육은 고스란히 아이들에 대한 인권침해로...
학생들은 문제풀이, 점수 따기 기계가 아니야
어떻게든 모든 학교와 학생을 한 줄로 세워 자신들만의 명품 교육을 만들고 싶은 이명박 정부는 일제고사를 통해 이렇게 학교를 망치고 그것은 교육청과 학교와 교사를 거쳐 고스란히 학생들에 대한 인권침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험 점수를 위해 온갖 반교육적이고, 학생에 대한 인권침해를 아무렇지 않게 벌인 교육청과 학교, 교사들의 눈에 아이들은 무엇으로 보였을까? 살아 움직이고, 즐거워하고, 웃고, 떠들고, 울고, 아파하는 아이들 보였을까? 아니면 두꺼운 예상 문제를 꾸역꾸역 풀어가는 연필을 든 기계로 보인건가? 시험 점수를 똑똑 따내서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받게 해줄 기계로 보여 그 기계들이 밥 먹는 시간조차 아까웠던 것일까?

NO TEST NO LOSER!
‘시험이 없다면 루저도 없다.’이번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일제고사를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한 청소년들의 구호다. 성적으로 학생들을 경쟁시키고, 줄을 세우며 등급을 매기는 일제고사는 소위 낙오자를 반드시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육은 낙오자를 만드는 게 아니고, 공부는 시험을 위한 게 아니다. 낙오자를 만들어내는 학교가 아니라 삶을 가르치고, 서로 함께 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는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고, 경쟁을 강요하며, 학생들에게 등급을 부여하는 일제고사는 꼭 폐지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