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앞에서 계속 시위를 해주세요.”
- 평화운동가 부르스 개그논 강연을 듣고
딸기(군산미군기지주민피해상담소)

10월 23일 미국의 평화 운동가 부르스 개그논의 강연이 군산에서 있었다. 부르스 개그논은 미국의 우주 개발이 군사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밝히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베트남전에 공군으로 전쟁에 참여하기도 했던 그는 당시 기지 밖에서 이뤄지던 반전시위가 자신을 평화 운동가의 길로 이끌었다고 했다.

현대 전쟁의 70%는 우주에 있는 위성을 이용할 정도로 우주 기술은 현대 전쟁과 무기 체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미국의 MD역시 이러한 우주기술을 기반으로 해 구축되고 있다. 그렇기에 우주기술은 단순한 과학기술의 진보를 넘어서서 우주의 군사적 개발과 우주에서의 패권경쟁을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우주 개발에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각 국가들의 협력을 필수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주에서의 효율적인 패권 선점을 위해 미국은 동맹국을 필요로 하며 일본, 한국, 호주, 독일, 인도등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우주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에 대항하는 동맹국으로서 우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렇듯 많은 국가들이 우주개발을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한국 역시 이미 9개의 위성을 발사 했는데 ‘북한이 단 한 개의 위성을 쏘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고 질문한다. 또한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에서 수많은 미사일을 쓰는 실험은 괜찮고 북한 쏘는 것은 왜 안되는 것이냐’고 묻는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기아와 기후변화, 각종 복지정책의 축소로 많은 문제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전쟁과 지배를 위한 우주 개발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은 문제라고 단언한다. 세금을 내며 그 돈을 만드는 시민들이 나서서 세금이 전쟁과 무기의 개발에 쓰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 세계에 퍼져있는 1000여개의 미군기지가 모두 자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전 세계에서 환경문제, 주민피해, 전쟁위협 등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미군기지는 모두 주둔국에서 철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주둔국 시민들의 지속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군산지역 활동가들이 미군기지 앞에서의 집회, 시위를 멈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지속적으로 기지의 철수를 요구하는 것은 자신처럼 한 사람을 변화시킬 수도 있고 결국엔 기지를 철수 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군사비를 지출 하고 있고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소유한 미국의 우주개발이 군사적인 목적에 맞닿아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지구에서의 개발과 착취도 모자라 우주까지 넘보는 인류의 욕심이 어디까지일지 우려스럽다. 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으로만 생각했던 우주개발의 문제가 단순한 과학 진보의 결과가 아니라는 사실, 그 이면에 가려진 군사적 목적과 패권경쟁을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