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맹목적인 경쟁 교육을 넘어 다양성과 꿈이 실현되는 교육으로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실현을 위한 제 2 회 전국 자전거 대행진을 시작하며
오늘날 대한민국은 ‘경쟁’과 ‘서열화’를 교육의 절대목표이자 지상과제로 삼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학교를 무한경쟁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다. 지난 3월에 이어 오는 10월에 다시 한 번 치러질 전국연합 진단평가는 초등학생마저 1년에 14번의 시험에 시달리게 하고 있으며 학교정보공개법(‘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의 시행은 초중고부터 대학까지 학업성취도와 진학률, 취업률을 기준으로 한 일률적인 서열화를 유발하여 더욱 극심한 경쟁과 양극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수 명의 학생이 성적비관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끝도 없는 경쟁 속에서 고통 받고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지식을 암기하고 답이 정해진 문제를 몇 개나 맞히는지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결정되는 교육 시스템은 오히려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주체를 양산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교육을 점점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수강신청마저 부모가 대신 해준다는 대학사회의 진풍경은 이러한 교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과연 ‘경쟁’과 ‘서열화’만이 우리 교육의 벗어날 수 없는 해답이며 어쩔 수 없는 굴레인가.
오후 1시 5분이면 모든 수업을 마치고 자기 계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는 독일 고3 학생들의 현실과 ‘경쟁은 스포츠에서나 필요한 것’이라는 핀란드의 교육철학, 정답을 외우는 대신 철학적 질문과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자신만의 생각을 키워나가는 프랑스의 교육 방식은 ‘부러운 남의 나라 이야기’에 머물러야 하는가.
이제, 우리 교육도 ‘괴로움’의 굴레에서 벗어나 ‘즐겁고 행복한’ 교육이 되어야 한다.
지식을 외우는 능력이 아니라 다양하게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정답의 개수에 따라 서열화하는 대신 학생의 다양한 능력과 창의적인 생각, 비판적 사고력이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받고 존중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국가의 일률적인 학업성취도, 취업률 평가에 의해 줄 세워지는 학교가 아니라 정부의 차별 없는 충분한 지원 속에서 학생과 교사, 교수의 다양한 능력이 자유롭게 발현될 수 있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제 2 회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전국 자전거 대행진’은 경쟁과 서열화를 넘어 평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교육으로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며, 행진단이 경유하게 될 전국의 각 지역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입시폐지’, ‘대학평준화’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과 교육개혁의 방안을 토론하고 희망을 나눌 것이다.
혼자서 꾸는 꿈은 몽상에 머무를 뿐이지만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새로운 교육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모두가 함께 실현시킬 현실로, ‘제 2 회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전국 자전거 행진단’이 그 뜨거운 동력이 될 것이다.
2008년 8월
제 2 회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전국 자전거 대행진 행진단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