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30일 노동절 전야제에서 공동 추모식 갖기로

전북노동열사 추모사업회(추모사업회·이사장 문정현)는 제113주년 노동절을 맞아 전북지역 노동열사를 선정했다. 1차로 선정된 전북 노동열사는 군사독재정권 시절 노동현장에서 투신하여 활동하던 중 병고나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이다. 이미 관련단체에서는 추모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추모사업회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노동열사로 추대되었다.
선정된 노동열사는 고 박복실, 고 최순희, 고 박용규, 고 김희철이다. 또한 추모사업회는  앞으로 구속, 해고된 노동자 가족에 대한 지원사업과 열사들의 가족에 대한 지원 사업, 투병중인 노동운동가 지원 사업 등을 해나가기로 결정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에는 현재 신장병으로 투병중인 민주노총 전북본부 김현미 총무부장의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30일 오후 7시에 전북대 구정문에서 열리는 노동절 문화제에서 노동열사 공동 추모식이 있을 예정이다. 추모사업회는 지난해 5월 발족했다. [유기만 / 가톨릭 노동사목 군산노동자의집 소장]


[열사들이 걸어온 길]
고 최순희 열사는 1978년 전북대 사범대에 입학, 학내 민속극연구회를 만들어 활동하던 중 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한 이유로 체포되어 고초를 당하고 무기정학을 당한다. 이어 84년 5월 익산에 있던 후레아패션에 입사하여 노조를 결성하고 블랙리스트에 올라 85년 해고, 다시 전주 경성고무에 입사해서 노동운동을 하다 87년 해고를 당한다. 89년 교사임용제외자로 분류된 데 불복하고 행정소송을 제기, 92년 4월 24일 위암으로 사망한다.
고 박용규 열사는 90년 삼미정공에 입사한 후 노동자 통일대 '녹두'에서 활동, 이후 풍물패 '가람줄기'를 결성하여 활발한 노동운동을 전개하다 96년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
고 김희철 열사는 84년 전북대 철학과 입학, 87년 전북대 6월 항쟁 지도부에서 활동, 87년 백기완 선거운동본부 활동에 이어 수 년 동안 수배생활 속에 노동운동에 헌신한다. 94년부터 건강이 악화되면서 휴양 시작, 이후 공동체 운동에 관심을 갖고 일하다 2001년 7월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