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원만 골라 정리해고


군산축협(조합장 문영의)이 지난 10일 익산축협과의 합병 과정에서 노조원만 골라 정리해고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군산축협은 지난 7일 정리해고자 명단을 발표했으나 이들 모두가 노동조합원들이었다. 전국축협노동조합 군산지부는 2000년 5월 설립 당시 48명으로 시작했으나, 축협 구조조정 과정에서 명예퇴직, 부서 폐지 등으로 대부분의 조합원이 그만둬 현재 9명만이 조합원으로 남아있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장덕량 지부장을 징계해고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조합원 2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그나마 남아있던 6명의 조합원 중 이번에 5명을 추가로 해고한 것이다.
이에 대해 장 지부장은 "조합장은 그동안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계속해서 드러내 왔다"며 "이번 정리해고는 어떠한 합리적인 기준도 없이 노조원만을 대상으로 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군산축협에는 노동자 10명의 임금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전무·상무가 세 명이나 있는데 반해 일을 하는 노동자는 고작 10명뿐이고 그 중에 노조원만 해고했다"며 해고의 부당성을 설명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염경석 본부장은 "농협중앙회의 협동조합 구조조정은 축협조합장의 전근대적 노조관과 만나 줄기차게 축협노조의 탄압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며 "해고자 복직을 위한 법적 투쟁과 농민단체와의 공동대책위 결성, 천막농성 등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염 본부장은 또 "군산축협의 사례는 사업주들이 어떻게 정리해고를 악용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박재순 / 인터넷 신문 참소리 http://cham-s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