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곳곳에서 울리는 한 목소리 '전쟁반대'
미국이 18일까지 최종시한을 못박고 이라크에 대한 전쟁이 우리 시각으로 이번주 금요일 오전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자 세계 곳곳에서 이를 반대하는 반전평화 시위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전북지역 곳곳에서도 "전쟁반대, 파병반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익산 YMCA 강당에서는 시민단체와 종교계, 시민 300여명이 모여 "미국의 명분없는 전쟁과 전쟁을 지원하려는 정부와 정치권에 크게 분노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지구상의 모든 핵무기에 반대한다"는 '반전·반핵을 위한 익산시민 선언'을 가졌다. 전북민중연대회의(공동대표 염경석, 이희운)도 17일 성명을 통해 "전쟁과 한국정부의 반평화적 행위를 막기 위해 전세계인들과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8일 '전쟁·파병반대 캠페인'을 진행하고, 이후 군산미군기지 전쟁 반대 수요집회 등을 통해 전쟁·파병반대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
'전쟁반대' 목소리들 중에는 순수한 아이들의 외침도 있다. 얼마 전 시작된 관촌중학교 학생들의 '전쟁반대 뱃지 달기'가 그것이다. 관촌중학교에서 시작된 학생들의 '전쟁반대 뱃지 달기'는 익산 이리여고, 지원중학교, 전주 동암고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뱃지달기 운동을 시작했던 박서정(관촌중 3) 학생은 "효순이 미선이의 억울한 죽음을 보고 분노했다"며 "지금 미국이 마음대로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에 우리의 '전쟁반대' 의지를 담아 작은 행동이라도 하고 싶었다"며 동기를 밝혔다. 아이들은 "커다란 원은 지구, 그 안에 비둘기와 나뭇잎으로 세계의 평화를 원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그 안에 'NO WAR'와 'NO TOUCH WORLD'라는 문구를 담아 미국에게 경고하는 메시지를 넣었어요"라고 뱃지 도안을 설명한다. 이런 아이들의 자발적 활동에 크게 감동하고 지지해주고 있는 김형근(관촌중 교사)씨는 "국가에 의한 대량 생명 학살은 가장 큰 죄악이고 이라크 전쟁을 막아야 한국에서의 전쟁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한 지금, 전쟁으로 인한 생명파괴를 우려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수많은 사람의 마음들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