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날 맞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대회 열려


95주년을 맞은 세계여성의날인 지난 8일, 전주코아백화점 앞에서는 여성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북지역 일반노동조합의 조합원인 원광대학교와 전북대학교 및 해당 대학병원에서 청소와 세탁미화 세탁 노동을 하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 100여명이 모여 "비정규직 간접고용을 철폐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자리에는 2월 계약해지로 현재까지 총파업을 벌이며 비정규직 차별문제와 싸우고 있는 원광대병원 청소용역노동자들이 참가해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원광대병원 측의 최저단가제와 악덕 용역업체인 두승산업을 강하게 비판하고 이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원광대병원 미화여성노동자 김옥순씨는 "우리는 똑같은 일을 하고도 임금, 노동조건에서 차별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더욱 참기 힘든 것은 인간적인 모멸감과 사회적 차별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라며 비정규직의 고통을 토로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비정규직을 반드시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여성의날 하루 전인 지난 7일,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직장에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받는 저임금, 고용불안, 열악한 노동조건, 사회적인 냉대 등 온갖 차별에 시달리면서 일을 하고 있는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전북대 청소용역노동자들의 경우 정규직의 임금이 월 110만원인데 비해 이들은 월 69만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고 법적으로 보장돼 있는 연월차·생리휴가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 특히 원광대병원은 제일 낮은 용역단가를 제시하는 용역회사와 계약을 맺는 최저단가제를 실시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고통은 더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지역 일반노조는 이러한 차별은 용역회사, 파견근로 등 간접고용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원청회사와 용역회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할 것"과 "간접고용을 철폐하고 직접 고용해 정규직화"하는 것이 차별을 철폐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오늘도 총파업을 벌이며 '인간답게 살 권리'고 외치고 있는 원광대병원 청소 용역 여성노동자들은 95년전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맞서서 자신의 권리를 요구했던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의 상황은 너무나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