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래 고하켐 사장 - 노조폐쇄 엄포에 가정통신문까지
지난 8일 익산 2공단에서는 익산 삼광고하켐(대표이사 김용래)의 부당노동행위와 갖가지 불법행위에 대한 사법처리를 요구하고 유사한 수법으로 노조파괴를 일삼아온 사업주를 규탄하는 '고하켐 부당노동행위·불법행위 분쇄를 위한 전국화학섬유노동자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고하켐노동조합(위원장 임재천) 뿐만 아니라 부산·경남, 광주·전남, 충남·북, 울산, 경기지역에서 온 전국화학섬유연맹(위원장 오길성) 소속 300여명의 노동자가 참가해 사업주의 횡포에 맞서 파업을 벌이다 부당해고와 블랙리스트 등 온갖 노조탄압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현실을 함께 나누고 투쟁의지를 다졌다.
'노동탄압 모범될까 두렵다'
여기에는 레고코리아, 여천NCC, 대성산소용역기사노조 등 사내하청과 용역직 신분으로 장기간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노동자들도 참가했다. 대성산소용역기사노동조합의 곽인형 위원장은 "우리 사업장은 정규직을 용역, 사내하청, 특수고용직 등 비정규직으로 돌려 가히 비정규직 전시장을 방불케한다"며 "비정규직임을 이용해 마음대로 해고하고 노조를 파괴하는데 앞장서 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오길성 위원장은 "이번 고하켐에서 입수한 노무관리계획서가 다른 사업주에게 노동탄압의 모범이 되지 않도록 김용래를 구속하고 유착관계를 밝혀내는 일은 노무현 정권의 첫 심판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하켐은 '노동탄압 백과사전'
대회를 마치고 노동자들은 2공단에서 하나로사거리를 거쳐 익산노동사무소까지 행진을 한 뒤 임재천 고하켐노조 위원장 등 대표단은 김성구 익산노동사무소장과의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한편 김용래 고하켐 사장은 "노조 사무실을 폐쇄시키겠다"며 으름장을 놓는가하면 '노조가 회사를 음해하고 전복시키려는 음모이니 동요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전 직원에게 가정통신문까지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