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사업 중단 운동 방향 모색을 위한 전북지역 대화마당 열려
지난 24일 새만금사업즉각중단을위한전북사람들(대표 문규현, 전북사람들)은 전교조 강당에서 "새만금 갯벌 살리기 대화마당"을 열어 새만금사업 중단운동의 방향을 토론하고 향후 계획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화마당에는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던 지역의 학계와 종교계, 환경, 시민 사회단체 회원 30여명이 참가해 다양한 제안과 토론을 이어갔다.
대안론, 차선책 제기돼
전북대 오창환(지구과학)교수는 "지역의 개발정서를 담아내면서 전북의 실질적인 이익을 추구하고 갯벌 파괴의 필요성을 없애 나가는 방향으로 현재 유명무실한 군산항과 방조제를 현수교(懸垂橋)로 이어 군산항을 전진기지로 구축해 지금의 방조제를 교통로로 사용하자"는 대안론을 제시했다.
이재규(시민행동 21 대표)씨는 "달라진 정치적 조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에서 신구상 기획에 개입해 들어가는 등 최선보다는 차선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각 중단 기조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새만금사업즉각중단을위한부안사람들(대표 신형록)은 "생명을 살리는 것의 대안은 '살려내는 것'뿐인데, '즉각 중단'이라는 활동 기조를 바꿔 대안론이나 차선책을 방향으로 가지고 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갯벌에 물길을 터주면 살아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고 지역에서 반대 여론을 점점 확대해 가는 활동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조문익(사무처장)씨도 "즉각 중단의 요구는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신구상 등 대안론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를 만들어 틈새를 만들어 가는 역할과 더불어 지역의 개발 논의와 이에 편승한 정치구조를 적극적으로 비판해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대화마당 참가자들은 전체적으로 현재의 정세에서 부안지역 사람들의 의견이 존중되면서 조직을 재정비와 다양한 활동방향 모색에 크게 공감했다. 활동방식은 '즉각 중단' 기조를 유지하고 지역의 반대여론 확대, 대안론 활성화, 지역여론에 대한 즉각대응, 신구상단에 개입 등 참가 단체별로 각각의 역할에 맞게 총체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정리되었다. 대화마당 참가자들은 이후 27일 시화호 방문, 3월 4일부터 6일까지 한-독 공동워크샵, 3월 8일 원불교 법당 세우기 등 준비되는 일정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결의해 새만금 사업 중단을 위한 활발한 활동이 다시금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