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당선자 '계속 추진'에 주민들 비난, 전북도 환호 엇갈려


지난 11일, 노무현 당선자의 전북토론회에서 당선자가 "사업중단은 하지 않으며 농지개발계획을 재검토하고 친환경적 방향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새만금사업을 중단하라는 국민적 여론을 무시한 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주장과 농업용지 목적이던 새만금 사업이 복합적 자유구역단지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개발논리가 맞서고 있다.
이날 노 당선자는 '친환경적 개발 원칙을 지키고 간척지 활용은 전라북도가 상황의 변화에 맞춰서 신구상에 관한 연구를 바로 해줄 것"을 요구하고 "신구상에 대해서는 당내 추진기획단을 구성하라"며 "민주당이 앞장서고 정부가 그에 맞춰 실무기구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내 추진기획단 구성하겠다"
그러나 노 당선자의 발언은 새만금 사업의 목적인 농지 개발을 부정함과 동시에 농림부, 농업기반공사의 추진 논리를 부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자의 '사업목적 상실인정과 새만금사업 계속추진이라'는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해 새만금사업 반대활동을 벌여온 주민들과 종교·환경·사회단체들은 "사업의 정당성은 이미 사라지고 오직 정치적 계산만 남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생명평화연대(상임대표 문규현)는 12일 성명을 통해 "노 당선자가 사업 중단을 전제하지 않고 간척지 활용 방안에 대해 언급한 것은 노 당선자의 환경 철학 부재를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새만금사업 즉각중단을 위한 전북사람들(전북사람들)도 13일, "그동안 진정한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전북발전 대안을 모색해 왔던 전문가, 종교인, 시민환경단체가 공동으로 신구상기획단을 구성하여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전북발전을 위한 진정한 신구상을 세워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당이 앞장서서 추진하겠다"는 노 당선자의 발언에 전북사람들은 "민주당을 이끄는 주요 정치인들이 전북출신이고 전북도민의 지지를 빌미로 새만금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했으며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새만금 사업을 악용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민주당과 전라북도가 합리적인 새로운 구상을 할 지 의문"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유종근 전 지사의 전철 밟는가
12일 강현욱 도지사는 노당선자의 방문 다음 날 신항만, 복합물류단지, 첨단산업단지와 복합영농단지, 관광휴양시설, 국제공항 건설 등 새만금 간척지에 대한 신구상 내용에 대해 발표했고 이에 대해 전북사람들은 "유종근 전 지사가 주장한 내용을 반복할 뿐 친환경적이고 주민의견에 귀기울이는 대안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생명평화연대와 전북사람들은 진정한 신구상을 위한 정부와 전라북도 차원의 노력을 요구하며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새만금 갯벌을 지키기 위한 범국민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혀 새만금사업의 추진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