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회사-연령제한·계약해지,
원청-침묵, 고용불안 야기

원광의료원에서 청소와 세탁일을 하는 계약직 노동자들 60여명 중 40명이 용역회사인 두승산업(청소)과 유일산업(세탁)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통상 1년 계약직 신분으로 10년 이상 근속한 노동자가 절반을 이루고 있는 이들에게 2월 재계약을 앞두고 벌어진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정리해고가 계약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임금인상 등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해 온 노동자들의 투쟁을 계약종료 명목으로 해고해 잠재우려는 것은 누가 봐도 부당노동행위다.
그도 그럴 것이 전북일반노동조합 소속의 미화, 세탁 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은 60세 이상인데 회사측이 이번에 새롭게 제출한 단체협상 안은 만55세의 연령제한이다.
특히 원청회사인 원광의료원측이 세탁 용역회사인 유일산업과 경영상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혀 20명의 세탁 노동자가 전원 해고돼 재계약 가능성마저 희박해진 상태다. 이에 원광의료원 미화·세탁 노동자들은 지난 14일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결렬 판정이 나오자 15일부터 잔업을 거부하고 17일부터는 부분파업을, 오는 20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등 전면적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전북일반노조 유기만 집행위원은 "계약직 노동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고용불안은 원청인 원광의료원이 어떤 용역회사와 계약을 맺더라도 이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고용합의서 한 장만 작성해주면 된다"며 "그런데도 병원측과 원광 재단측은 면담조차 응하지 않으면서 가까스로 최저임금 수준으로 일해온 계약직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