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감금 희생 여성들 추모, 성매매 방지법 제정 촉구


오는 29일 지난해 성매매집결지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 1주기를 맞아 당시 희생당한 14명의 성매매 여성들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린다.
5명의 여성들의 목숨을 앗아갔던 2000년 군산 대명동 화재참사에 이은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성매매 여성의 불법감금, 인신매매 등의 인권유린 실태를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사건 해결과정에서 불법 성매매에 공무원들의 비리 유착까지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었던 사건이었다.
이날 추모집회에는 억울하게 갇혀 살다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넋을 추모하고 성매매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린 딸들을 잃은 유가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집회는 추도 묵념을 시작으로 지난 1년의 경과 보고와 추모시 낭동 등이 이어지고, 성매매방지법의 신속한 제정을 촉구하며 개복동 화재참사 현장까지의 거리행진과 헌화를 진행한다.

성매매 방지법 제정으로 더 이상의 죽음은 막아내야

전북여성단체연합의 이미정씨는 "그동안 대책위에서는 성매매방지법 제정을 위해 지역의 성매매 실태를 조사·발표하고 성매매방지법 설명회를 갖는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고 밝히고 "지난 해 9월 국회에서 발의된 성매매 방지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참사로 구속 기소 됐던 화재업소 업주 이모(38세)씨 등 관련자 6명은 실형이 선고된 반면, 성매매업소와 유착한 혐의로 기소된 임모(46세)씨 등 전직 경찰공무원 6명은 항소기각 등으로 모두 풀려난 상태이다.
현재는 개복동 화재참사와 관련하여 성매매 여성 인권유린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물어 국가배상청구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