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한 고 배달호 열사 추모 집회에 다녀와서
집회장으로 가는 길 내내 무거운 발걸음이었다. 무엇이 사람을 또 죽였는가?
죽은 배달호 동지의 타들어가는 고통 만큼은 아니지만 마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그랬을 것이다.
파업을 이유로 노동운동을 이유로 구속·해고·손해배상청구로 인한 가압류의 고통을 받으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자본에 가압류 된 한 사람의 목숨은 그저 선한 눈동자의 영정으로만 남았다.
집회 내내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모두가 그랬다. 대형 영정 앞에서 고인에 대한 미안함과 죽음을 사주한 자본에 분노하며 울었다.
전국에서 모여든 모든 사람들은 "더 이상 죽음은 없다. 오직 투쟁뿐이다" "열사의 뜻 이어받아 가자 노동해방"을 모두 함께 외쳤다. 그리고 두산자본의 관을 불태우면서 다시 한번 열사의 뜻 가슴깊이 새기며 힘차게 팔을 뻗으며 외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직도 부끄러움과 분노는 여전히 남아 있고 우리에게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하늘에서라도 당신의 고통 모두 잊어버리세요. 당신의 불에 탄 굽은 손과 다리가 펴질 때까지 당신의 뜻 이어 받아 자본의 노동탄압에 맞서 머리띠 다시 묶으며 발걸음을 내딛겠습니다.'
(작성 : 노동의미래를여는 현장연대 이상인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