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갯벌 살림의 걸음, 계화에서 서울로
새만금의 겨울이 암담하다.
한겨울 갯벌에서 나오던 맛과 모시조개가 없어지는가하면 물고기도 잡히지 않고 숭어만 겨우 나오던 바다에 김양식도 올해가 끝이라는 절박감에 어부들의 마지막 삶의 터전이 무너져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동안 갯벌을 살리자고 싸워 온 주민들은 무기력감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겨울은 기다리고 쉬는 것이 이치인 줄 알지만 절망이 마음 가득 쌓인 사람들은 생합 구경도 못하는 갯벌에 나가 눈보라를 맞으며 절망을 푼다.
삶의 터전인 생명의 갯벌을 살리겠다며 일어선 그들의 겨울은 이렇게 참혹하다.
그러나 그들은 계화도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맨몸으로 걸으며 이 땅과 바람과 나무를 느끼겠단다. 그렇게라도 속수무책으로 다가오는 절망을 견디려고 하는 것이다. 이들은 주민들 아픔을 담아, 마음속에 바다와 갯벌이 살아있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어 서울까지 걷는다.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과 새만금유랑단은 오는 16일 계화도에서 출발해 김제, 군산 등 새만금지역의 해안선을 따라 충청과 경기도를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12박 13일간 길을 걸으며 주민들의 아픔과 갯벌과 바다가 살아있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문의 : 부안사람들 584-8730 대표 신형록 011-675-7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