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불빛들이 세상의 평화를 밝힌다
대통령 선거로 어수선하게 1주일이 지나가는 동안에도 미선이와 효순이를 추모하기 위한 불길들은 꺼지지 않고 이어졌다.
지난 17일에는 10여일간 소파개정과 부시 공개 사과를 위한 방미투쟁을 전개했던 한상렬 목사의 방미투쟁 경과보고회견이 열렸다. 한상렬 목사는 현지의 반응을 묻자 "처음에는 사건 자체를 몰랐지만 듣고 난 이후에는 함께 분노하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물어오는 미국민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10일간 만난 미국시민들에게서 희망을 보았다
한 목사는 "재미 교포들도 두 여중생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지만 점점 관심이 높아졌고 성금을 전달하는 교포들도 있고 7시간이나 떨어진 곳에서 버스를 타고 방미단을 만나러 온 고등학생을 만나며 그곳에서 희망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방미투쟁 결과 미국 각 지역의 동포단체들은 여중생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군산 미군기지 앞에서는 어김없이 제261차 수요집회가 진행되어 오랜 기간 동안 서울에서 삭발, 단식농성에 참여했던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의 상임대표 문정현 신부가 함께 했다. 이날도 노동자, 학생, 시민 등 각계 각층이 참가한 가운데 미군 철거와 SOFA 전면개정, 부시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미군기지 앞을 가득 메웠다.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19일에는 두 여중생 사건의 해결을 포함해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내는 시민의 목소리'를 주제로 촛불시위가 진행되었다. 초등학생을 포함해 중·고등학생 등 어느 때 보다도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한 이번 촛불시위에서 시민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준비된 게시판에 직접 글로 남겼다.
청소년 문화제 등 촛불시위로 새해를 열어
함께 촛불시위에 참여한 시민과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새 대통령이 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올바른 정치를 해주세요"라고 적었다. 특히 효순이와 미선이의 죽음으로 불거진 SOFA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SOFA 전면 개정과 미국과 평등하고 자주적인 외교를 펼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늘 함께 해 온 청소년과 시민들의 이번 반딧불 행렬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효순이와 미선이와 함께 하는 성탄전야'로, 28일에는 청소년들의 문화제, 새해를 맞이하는 31일에는 전국 1백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 등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