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학운협, 2002년 10대 교육 뉴스 선정
지난 23일 전라북도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전북학운협)가 '2002년 전북교육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10대 뉴스는 11월 15일 10대뉴스 선정위원회가 구성돼 올해의 전북교육 현안을 시기별로 검토하고 심의한 끝에 선정됐다.
올해 전북교육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10대 뉴스에는 '2000만원에 달하는 학비가 드는 귀족학교로 지역의 다른 학교에 심각한 불평등이 초래될 것이라는 도민과 교사들의 우려와 반대투쟁에도 불구하고 상산고를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한 것'이 첫 번째 뉴스로 꼽혔다.
이어 졸속행정과 정보 인권·사생활 침해 문제 등의 우려를 낳아 교사와 사회단체들이 저지운동을 벌였던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 문제가 꼽혔고 밀실행정과 무소신 행정의 대명사이던 도교육청의 문용주 교육감이 인사청탁 대가로 1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입건까지 되는 등교육계의 비리를 고스란히 보여준 사건도 세번째로 선정됐다.
2002년 - 교육계 비리잔치의 해
비리로 얼룩졌던 제3대 교육위원회를 벗어나 주민소환제 채택, 윤리강령 강화 등으로 교육위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민선 제4대 교육위원회 출범은 올바른 교육개혁을 기대하게 한 일이었다.
그러나 출범한 지 3개월이 안되어 한익수 교육위원이 부인 상습 폭행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 벌어져 청렴성과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제정했던 제4대 교육위원회의 윤리강령 등이 형식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지역 교육 현안 산적해 있어
이 외에 △ 전북외국어고등학교 유치에 따른 지역간 갈등·대결 초래 △ 학교장의 조례 위반, 학교운영위원간의 공사계약 파문 △ 특수학교 등 초·중등과정 신설 요구 △ 전주시 교육지원 조례 부결 및 교육환경 개선예산 삭감 △ 실업고 인문계고로 전환 위한 명칭 변경-실업고 교육 위기 심화 등이 10대뉴스로 선정되었다.
올해 남은 불씨 내년으로 이어질 듯
전북학운협의 유영진 사무처장은 "시험운영중인 상산고는 치열한 입학 경쟁, 200만원 정도의 높은 등록금 등으로 입시문제, 학교 간 서열화, 높은 교육비 문제가 나타나고 있고 교육·사회단체가 부인을 상습 폭행한 한익수 교육위원의 즉각 제명 요구도 교육위원회의 미온적인 자세 때문에 당분간 해결이 어려워 보인다"고 전해 두 가지 사안이 내년에도 전북지역 교육계의 쟁점으로 이어질 것을 표명했다.
유영진 사무처장은 "전북교육을 올바른 방향으로 견인하려는 교육·사회 단체들의 노력이 내년에도 끈질기게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