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의식 희박하다


성매매 행위가 불법임에도 설문조사 결과 도내 남성 다수는  성매매를 자연스러운 서비스산업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열린 성매매에 대한 남성의식 토론회에서 전북여성단체연합의 이미정 인권부장은 "도내 남성 561명의 성 산업 이용현황과 실태를 조사하여 성구매 행위 근절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취지를 밝혔다.
조사 결과 성산업 이용현황을 보면 노래방도우미(44.6%), 단란주점(39.6%)의 순으로 이용횟수가 높았고 이용 계기는 동료나 친구끼리 어울리기 위해서(34.2%), 회식 및 단합모임(25.1%)을 꼽았으며 '그냥 자연스럽게 이용한다'는 반응도 10%나 되었다.  

성매매, 관리냐 근절이냐

토론자로 나온 전북대 사회학과 문윤걸 교수는 "성매매는 경제, 문화, 정치적 요인에서 나오며 이는 권력투쟁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토론자 김병수(공공스튜디오 심심 대표)씨는 "성산업의 수요를 관리하는 차원의 정책과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공창제 실시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성매매여성인권지원센터의 정미례 소장은 "성매매는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이며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공창제가 실시되면 진출과 퇴출이 자유로워지는 등 마치 문제해결의 전단계로 퇴보하게 된다"며 "가장 큰 범죄자인 포주에 대한 처벌강화와 상습적 성구매자에 대한 교육프로그램과 상담서비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시간에는 문윤걸 교수에 대해 "권력투쟁만을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은 습관적으로 나온것이 아닐까하는 회의가 든다"며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제안하는 한편 한 참석자는 "'성구매자'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으며 차라리 '성착취자'가 낫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달 29일에 열렸던 '전라북도 성매매 실태조사 보고회'와 함께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 기념행사의 하나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