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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17일(토), 맑은 날

토요일이라 멀리 익산에서 오신 김숙원 교무님께서 삼보일배 수행에 동참하시고, 지동성당의 여러 여성 신자들께서 아이들을 걸리거나 업고 순례에 참여하셨습니다.
게다가, 여성연합 이오경숙 상임대표님과 이강실 공동대표님, 여성민우회 김상희 상임대표님과 정강자 공동대표님, 여성환경연대 이상영 상임대표님, 수원 YWCA 유은옥 회장님, 수원여성회 이기원 대표님 등 여성계 대표들께서 순례단을 찾아오시는 등 오늘 오전은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성직자들의 고행을 보면서 다들 붉어진 눈시울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스럽기까지 하다고 말씀하신 이상영 대표님은 정부에서 하루 빨리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하셨고, 이오경숙 대표님은 "지금이 21세기인데, 아직도 20세기에 살고있는 듯 하다. 종교 지도자들께서 이렇게 21세기의 빛과 비전을 보여주시고 계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상희 대표님도 "종교인들의 고행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우리가 어떻게 이 지경에까지 왔는지 안타깝다. 단순히 몇몇 종교인들의 고행에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다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생명을 잉태하고 낳아 기르는 성스럽고도 고귀한 경험을 할 수 있기에, 또 환경이 오염되면 가족에게 와닿는 피해에 가장 많이 고통받고 가슴 아파하기에 여성들은 이러한 생명 파괴문제와 다른 이의 고통에 더욱 민감하고 안타까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온 세상의 생명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돌보려는 이러한 어머니의 마음이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사고방식과 사회구조를 바꿀 수 있다면 우리의 심성이 이토록 황폐화되고 환경이 무참하게 파괴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루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후에는 해양수산부 허성관 장관님께서 오셔서 성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삼보일배 순례에 참여하시기도 했습니다. 성직자들 고행하시는 모습에 매우 안타깝다는 장관님은 "이분들의 뜻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화호 실패 사례를 잘 알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이신 김정욱 교수님은 "이 문제는 생명에 대한 존중이냐, 돈에 대한 존중이냐가 본질이다. 새만금갯벌은 유일하게 남은 하구갯벌로서 많은 생물들이 살고있는 희귀한 생태계이며 귀중한 자원이다. 새만금 방조제는 언젠가는 뚫어지게 돼있다. 방조제 건설을 계속 하더라도 방조제가 뚫어질 때까지 계속 반대의 목소리가 있을 것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국언론노조 KBS본부에서도 아홉분이 오셔서 순례에 참여하셨는데, 김연진 교육선전국장님은 "새만금 문제에 대해 노조 게시판에 올리고 문제화시키고 있다. 9시뉴스에 보도된 적이 있는데, 더 많은 기자와 PD들이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도록 노조에서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셨습니다.

저녁에는 가수이신 정태춘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도울 것이 뭐가 있을까 싶어서 오셨다는 선생님은 "삼보일배 하시는 성직자들을 위해 노래를 만들어왔다. 걷고 절하는 박자에 맞게 만들었는데, 뒤에서 사람들이 불러주면 힘이 나실 것이다. 23일에는 다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모아 참여할 것이며 그 후에도 시간 나는대로 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녁에는 수원 만석공원에서 새만금 생명·평화를 위한 수원시민 문화한마당이 벌어졌습니다. 삼사백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갯벌과 삼보일배 동영상 상영, 가수 이성원님의 노래, 수원포교당 학생회와 북수동성당 중고등학생회의 노래 등의 볼거리가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새만금갯벌을 살리기 위해 서명하고, 소원을 적었습니다.

어제 새만금 방조제 제4공구 건설현장에서는 간척사업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 5백여명과 환경단체·종교계가 집회를 벌였다고 합니다. 플래카드만 2백여개가 등장했다는 이 집회에서 부안과 군산 지역주민 대표로 나서신 이장님들은 성직자들의 삼보일배에 경의를 표하고 새만금 방조제 건설을 반드시 중단시켜야한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합니다. 선량한 지역 어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새만금 간척사업은 반드시 중단되어야겠습니다.

오늘도 지동성당 서상진·한만삼 신부님과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수녀님들, 환경과 공해연구회 임원과 실무자들, 대한불교 조계종 원우회 회원 여러분, 수원대학교 '액션' 회원 여러분, 부산환경연합 구자상 사무처장님과 실무자 십여분, 불교신문 사장이신 현응 스님, 오영숙 수녀님, 환경연합 최열 대표님, 원불교신문사 박달식 사장님과 유용진 편집국장님, 원불교 교화훈련부 양도승 차장님, 원광모자원 유묘원 원장님, 무주노인복지관 이현옥 관장님, 이리보육원 이순원 원장님, 오광선 교무님 등 많은 분들이 순례에 참여하셨습니다.

아침은 수원 지동성당, 점심은 원불교 수원교당과 수원환경연합, 저녁은 수원포교당에서 각각 준비해주셨고 국가전문행정연수원에서는 잠자리를 내주셨습니다. 원불교 종법사님은 삼보일배 하시는 성직자들의 건강을 염려하셔서 효소를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정리 마용운(환경운동연합)>


※오늘 온 길 : 경기도 수원시 지동성당 - 국가전문행정연수원 앞 (4.7km / 새만금 해창갯벌에서 266.2km)

※앞으로 갈 길 : 경기도 수원시 - 의왕시(5월 18일) - 안양시(19일) - 과천시(5월 21일) - 남태령(5월 22일) - 서울 사당동(5월 23일) - 여의도(5월 25일) - 광화문(5월 31일)

<일정은 날씨를 비롯한 여러 사정에 의해 바뀔 수 있습니다>



※순례가 한 달을 넘기면서 참여하시는 분들도 늘었는데, 삼보일배 순례에 참여하시려면 자신이 마실 물 정도는 준비해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생명과 조화의 땅 새만금갯벌을 파괴하는 방조제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새만금갯벌과 온 세상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 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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