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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을 시작하며



홉스봄의 표현법을 빌려 감히 말하되 자살의, 더욱 정확히는 사회적 타살의 시대입니다. 남한사회에서만 하루에도 서른 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뉴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보도하듯 자살은 10대와 20대 사망의 가장 큰 이유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직시하기가 꺼려진다면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에 잠시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요? 절반이 넘는 고시생이 한 번쯤은 우울증에 고생한다든가, 20대 여성이 중증 정신질환으로 분류되는 정신분열을 겪을 확률이 10%를 넘는다든가, 세 사람이 모이면 그 중 한 명은 불안장애 경험자라든가 하는 주제들 말입니다.



아마 사회나 체제 혹은 ‘구조’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신 분이라면 이를 두고 어떤 설명을 하고 싶어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강고한 투쟁을 통해 현실을 바꿔내야 한다고 주장하실 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소위 말하는 ‘정서적’ 문제는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회의 문제이고 사회가 빚어낸 마음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사회를 변혁해내기 위해 투쟁은 필수적입니다. 동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당장의 투쟁 과정 자체가 사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서적 어려움은 학생회, 학회, 자치언론, 동아리, 정치조직 등에서 사회를 바꿔내고자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소위 ‘활동가’들도 마찬가지로 겪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관악에서만 신체적/정신적인 이유로 전/현 활동가 네 분이 돌아가신 것은, 투쟁 자체가 해방감은 줄 수 있을지언정 우리의 건강까지 보장해주지는 못함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앞으로 제3섹터에 몇 차례에 걸쳐 기고하고자 하는 이 글은 스물 몇인가의 나이로 '진보적' 실천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자 쓰였습니다. 숨길 것도 없이,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부터가 우울증에 시달렸던 바 있고, 몇 번의 ‘위기’와 정신과 치료를 겪었습니다. 이 글은 20대 활동가의 정신건강에 크게 위협이 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의 여러 증상들을 알려내는 데 중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번아웃(Burnout, 열정의 소진)과 공황발작 증상, 기타 정신적 문제들로 인한 ‘수동적인 활동중단’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 사회변혁을 추구하는 당신이 자조 모임(Self-help Group)과 활동가 모임(Affinity Group)을 만드는 것을 적극 격려하고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 글에 실린 정보들은 의학적 엄밀성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는 전문적인 정신상담을 제공하지도 못합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께서 자살을 생각하고 있으시거나, 정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으시다면 반드시 정신과를 비롯한 전문상담기관을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정신과 치료 등과 관련해 경험담을 듣고 싶으시다면, 이 글에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기타 방법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액티비스트 트라우마"(http://activist-trauma.net)와 <혁명을 표절하라>(트래피즈 컬렉티브 엮음, 황성원 옮김, 이후) 등 여러 서적과 사이트로부터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Thank you for your effort!





2..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 - 활동가들의 정신건강



활동가들은 여성, 노동계급, 인류, 생태, 평화 등을 이유로 그/녀들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고는 합니다. 모든 종류의 투쟁-삶정치의 과정에서 활동가들은 공권력의 물리력을 비롯한 온갖 종류의 폭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온갖 정치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항상적인 위기감과 불안감을 갖게 됩니다.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고통에 민감해지는 방법을 배우고 세상의 짐을 자신의 어깨 위에 얹게 됩니다. 결국 활동가들이 정서적 문제로 고통 받는 것은 오히려 그/녀들이 자신의 실천에 충실하기 때문이라 말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활동가의 기준을 사회변혁을 지지하고 실천을 고민하고 있는 이들, 즉 잠재적 활동가들로 확장시켰을 때 건강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수많은 20대 벗과 동지들이 사회적 억압과 불평등, 물리적/정신적 폭력, 운동 전망의 상실, 인간관계의 어려움, 경제적 문제, 죄책감과 열등감 등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통은 그/녀-우리에게서 종종 알콜중독 등 중독증상,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장애, 자해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결국 자살사고(自殺思考, suicidal idea) 혹은 진보적 고민과 실천을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는 학생사회만이 아닌 20대가 발 디딘 곳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위와 같은 '증상'들을 부자연스러우며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새로운 소비영역을 개척하길 바라는 의료자본과 국가는 정서적 문제를 개인이나 공동체가 치유할 수 없는 '질환'으로, 무조건 의약품이나 전문가에게 의존해야 하는 것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서적 문제들은 개인 및 공동체에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치료 또한 우리가, 민중이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선택지여야 하며 지금처럼 지배세력과 사회에 의해 강제되거나 구매되어서는 안 됩니다.



치료의 강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20대로서, 활동가로서 우리 자신을 긍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무지 대처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의 문제들도 우리가 서로를 돌볼 수 있다면, 실천할 수 있다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음의 이상반응은 사람이 억압과 폭력에 부딪쳤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의 일부입니다. 마음의 이상은 세심하게 관찰되고 소통되어야 할 문제이며, 결코 증상을 제거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당장 증상을 제거해도 원인이 남아있다면 결과적으로 증상은 반복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을 돌보기 위해 우리는 폭력에 대해 그리고 그 자연스러운 반응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폭력에 대한 소통의 과정에서 '비정상'인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닌 이 사회임이 명확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탓하고 체제를 옹호하는 지배세력의 논리에서 벗어나, 우리의 자연스러움을 인정하고 체제를 부정해야 합니다. 저들이 우리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것들마저 자연스러운 반응일 뿐임을 알려내야 합니다. 건강을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원시적인 자족을 벗어나, 서로의 마음을 위해 노력하는 공동체적 자치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3.. 활동가들은 왜 아파하는가



다음은 활동가들이 자신의 마음을 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요인들 중 몇 가지를 꼽아 본 것입니다.



첫째, 활동가들은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의 물리적 폭력에 노출됩니다. 이는 단지 직접 접하는 것뿐만이 아닌 주위 사람들의 경험이나 매체를 통해 접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활동가들은 저항에 연대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동지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필연적으로 접하게 됩니다. 그것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물리적 폭력의 경험은 사람에게 정신적 외상(trauma, 트라우마)으로 남아 지속적인 영향을 줍니다. 2001년 제노아에서 벌어진 G8 정상회담 반대시위 이후, 수많은 활동가들과 그 주위 사람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비롯한 정서적 문제로 고통 받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둘째, 활동가들은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전문적인 20대 활동가들이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책임지는 동시에 활동을 꾸려나갑니다. 조금 더 느슨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이들 역시 상당한 양의 의무나 책임을 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여건의 부족과 민중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해 활동가들은 마땅히 휴식을 취해야 할 상황에도 과다한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나는 괜찮아"라는 말만큼 활동가들이 자주 하는 말도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무리한 결의와 활동은 운동(exercise)부족이나 만성피로로 이어지기 쉬우며, 정서적인 문제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셋째, 활동가들은 그 자체로 애매한 위치에 처해 있습니다. 20대 활동가들은 분명한 직업이나 활동 공간을 갖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전히 사회는 급진적이거나, 성적 취향이 다르거나, 돈이 되지 않는 활동에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많은 활동가들은 가족이나 주위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 어려워하고, 그 결과로 자신의 주변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불확실한 미래와 단기적으로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들 또한 활동가들을 불안하게 만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대 활동가들이 처한 불안정한 상황은 그/녀들이 불안장애나 우울증을 겪을 확률을 높입니다.



넷째, 활동가들은 활동가사회 내부의 남성적 태도나 권위적 태도에 더욱 취약합니다. 상대적으로 외부사회의 폭력으로부터 저항력을 갖춰놓은 그/녀들에게, 비슷한 지향을 가지고 활동하는 이들의 폭력과 억압은 더욱 큰 타격이자 배신감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20대 활동가들은 이전 시대의 활동가들이 만들어놓은 위계구조 안에서 운동의 도구나 "수련생"으로 취급당하기 쉽습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여성주의적 태도를 머리로만 이해한 채 실천하지 않는 것도 폭력적 상황의 원인이 됩니다. 피해자(보통 후배나 여성)가 가해자(보통 선배 남성)에게 동등한 위치에서 치유과정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입니다.



다섯째, 활동가들은 전문적인 정신상담 및 정신치료를 받기 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녀들은 남성적/자본주의적 지배체계인 의료시스템을 불신하기 때문입니다. 활동가들은 책임감과 미안함 때문에,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에 비하면 자신의 상황은 별 것 아니라고 합리화하기도 합니다. 정서적 충격의 크기를 자신의 실천이 얼마나 충실했는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 경우도 많습니다. 활동을 위해서는 자신의 문제는 견뎌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생겨난 정서적 문제에 대한 인식 부족은 그/녀들이 마음의 문제를 원만히 치유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잠재적 활동가를 포함한 20대 활동가들의 정서적 문제에 관심을 돌려야 할 때입니다. 수많은 활동가들이 마음의 문제로 인해 활동을 포기해 왔습니다. 활동가들이 먼 미래까지 더욱 즐겁게 운동movement할 수 있기 위해서는 마음의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우리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돌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생활의 질과 연관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4.. 왜 우리 자신이 해야 하나요?



사회변혁을 위한 더 중요한 활동들도 많은데 왜 우리 스스로를 돌보자고 하는지 궁금해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운동은 자기재생산(Self-Reproduction)이 가능할 때 비로소 운동이 됩니다. 자기재생산이란 신념을 보전하거나 다른 사람을 설득해 활동가로 만드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그 운동을 하는 활동가 자신이 전망을 갖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어야 운동의 자기재생산이라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 활동가도 일신의 평안이나 즐거움만을 좇아 활동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실천의 고됨이 미래에 가능할 실천을 갉아먹는다면, 현재의 운동은 체념이나 좌절만큼 나쁜 것입니다. 해방/변혁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기에 무작정 희생할 것이 절대 아니며, 마음과 몸의 건강이 따라줄 때에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달성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치조직을 비롯한 수많은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가들의 마음을 훌륭하게 보살피고 있습니다. 하지만 촛불집회와 같은 자발적인 직접행동이 심심찮게 발생하며 활동 방식이 다양해진 요즘에는, 특정한 단체나 정당 등에 속하지 않으면서 실천을 고민하는 20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녀들은 확고한 지지기반을 갖추기 어려운 탓에 정서적 문제를 더욱 쉽게 겪습니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조직 활동가가 꼭 더 많은 보살핌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아직 많은 모임과 조직들이 역량이나 관심의 부족으로 활동가들의 정신건강에 충분히 신경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전문의료기관을 비롯한 어디에서도 활동가들의 정신건강을 온전히 책임져주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의 활동을 위해서라도 서로를 정서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활동가들이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삶에 위협을 받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활동가들에게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공포와 분노, 슬픔을 바르게 대면할 필요가 있음을 알리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서로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면, 폭력과 억압이 어떤 감정 변화를 일으키는지 알게 된다면 우리는 더 큰 안정감 속에서 우리의 실천을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돌보는 것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능력이며 특별히 많은 여력을 쏟을 필요가 없습니다. 노동현장에서, 침실에서, 술자리에서, 집회판에서 그 때마다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이야말로 중요합니다. 20대 활동가-우리 자신은 모든 시대의 모든 사회에서 변화의 가장 큰 주역입니다. 우리들의 자기 마음 돌보기는 그 자체로 건강권을 지배세력으로부터 되찾아오기 위한 유력한 저항일 수 있으며, 또 다른 다음번의 실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5.. 전문적 치료의 한계



우리의 감정이 이론화되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감정을 몇몇 '전문가'들이 해석해주길 바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감정에 대한 통제권을 지배세력에게 넘겨주고 있습니다. 그 정점에 놓인 것이 정신의학입니다. 마음의 문제라는 것들은 정신의학의 발달에 따라 지속적으로 신비화되고 구조화되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 중 일부는 정말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질병 자체가 확산되는 것보다도 질병에 대한 공포로 인해 사람들이 자기 마음의 통제권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더욱 문제입니다. 정서적 문제는 거대한 불안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것은 정신과 의사 외에는 누구도 손 쓸 수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전문적이라는 치료과정이나 상담과정도 기본적으로 평범한 소통과정을 확장시킨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치적 입장의 차이, 젠더와 섹슈얼리티 차이, 개인의 성격적 특성의 차이 등을 고려해주는 의사나 상담사를 만나지 않는 이상, 치료 과정은 지난하며 그리 효과적이기도 않습니다. 의약품의 경우 광고되는 것과는 다르게 실제 효과에 대해 잦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금단증상을 비롯한 부작용 또한 무시할 수 없을 수준입니다. 더군다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우 진료기록이 남을 뿐만 아니라 특정 직업을 가지지 못하는 불이익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활동가들은 보통 자신의 두려움이나 욕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감추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보수적이며 남성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앞에서는 자신의 속내 대부분을 숨기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지점들로 인해 전문적인 치료는 마음의 문제로 아파하는 활동가들에게 한계가 분명합니다. 활동가들의 정신적 문제를 고려하려는 경우, 전문적인 치료는 중심이 아닌 보조적인 역할을 하게 두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정서적 문제의 대부분은 결국 주위 상황과 환경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삶 속에서의 실천-삶정치를 통해서만 치유될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치료 과정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이 바로 주위 사람들의 지지와 소통입니다.  활동가들에게 항상 부족한 것이 이 지지와 소통입니다. 폭력과 억압 앞에서 분노 이외의 감정을 배척하는 지금, 활동가들의 슬픔, 우울, 두려움, 욕망 등의 감정들이 소통되고 지지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20대 활동가들은 스스로 나서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공감하고 우리를 지지해줄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곁에 있는 동지들과 벗들이기 때문입니다.



의사나 상담가들도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식사를 같이 하고 공통의 취미를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의 감정을 조금 더 솔직하게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활동을 그만두거나 주류사회에 굴복하지 않으면서도 마음의 문제에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음의 문제 스스로 돌보기는 물론 하루이틀에 가능할 일이 아닙니다. 매력적이거나 쉬운 일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 우리 자신과 주위의 동지들을 돌보는 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에 다 이룰 수는 없지만 조금씩이라도 이뤄나갈 것입니다. 우리야말로 현실이자 미래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서울대 제3섹터 싸이월드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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